여섯 살 아이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20대 부모가 직접 구급차를 불렀는데, 경찰이 아이의 얼굴에 든 멍을 보고 수상히 여겨 이들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부부는 처음엔 혐의를 부인하다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섯 살 아이의 의붓아빠는 직접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아이가 다쳤는데, 숨을 안 쉬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구급차가 도착했을 땐 아이는 의식을 완전히 잃었고, 숨만 겨우 쉬는 상태였습니다."
의료진이 확인해보니 아이는 외부 충격에 따른 뇌출혈 상태였습니다.
「20대 의붓아빠와 친엄마는 처음엔 출동한 경찰에 "아이를 목말 태워주다 실수로 떨어뜨렸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멍이 보이는 등 뭔가 수상하다고 본 경찰은 학대를 의심하고 부부를 체포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다친 머리가 아니라) 아이의 볼 쪽에 멍 자국이 있고 그래요. 그래서 학대가 의심된다는 내용이었고…."
혐의를 부인하던 부부는 계속된 추궁에 아이를 폭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실수로 떨어뜨렸다는 말도 거짓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친엄마는 평소에도 아이를 폭행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부부를 구속해 더 정확한 범행 경위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