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는 가운데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0~700명대를 오가는 정체국면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데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도 확산하고 있어 언제든 박스권의 상단선이 깨질 수도 있는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최대 1천400만 명에 대한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환자 발생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연일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다음 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11일 오전 발표합니다. 내달부터 새 거리두기 개편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 6월 남은 기간 동안은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이달 말까지 다시 한 번 연장될 가능성이 큽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11명입니다.
직전일인 9일(602명)보다 9명 늘면서 이틀째 600명대 초반을 유지했습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520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557명보다 37명 적었습니다.
밤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500명대 중후반이 될 전망입니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일일 확진자 수는 400∼700명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발표일 기준으로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별로 695명→744명→556명→485명→454명→602명→611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약 592명꼴로 나왔습니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572명으로,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주요 신규감염 사례를 보면 대전 서구 소재 직장과 관련해 11명, 강원 원주시의 북클럽과 관련해 8명이 각각 확진됐습니다.
기존 집단발병 사례 중에서는 대구 유흥주점과 관련해 접촉자 추적 관리 과정에서 1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372명으로 불어났고, 경남 창녕군 외국인식당과 관련해서는 17명이 늘어 지금까지 총 8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역당국이 아직 감염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확진자 비율도 28.1%에 달해 추가 확산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7천994명 중 2천245명의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예방접종자가 1천만명을 넘었지만 지역사회의 유행을 차단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어서 경각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실내 마스크 착용, 충분한 환기, 의심증상 시에 즉시 검사받기 등 생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야말로 또 하나의 중요한 백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지금의 유행 상황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도 이날 확정해 발표합니다.
정부는 현재 국내 의료대응 역량이 충분한 데다 거리두기 단계 상향 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피해가 극심해질 것으로 판단
더욱이 내달부터는 거리두기가 근본적으로 개편될 예정이어서 남은 기간 현행 거리두기와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를 조정하기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거리두기 조정안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논의를 거쳐 이날 오전 11시 발표됩니다.
[ 백길종 기자 / 100road@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