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전혀 담기지 않은 분노 표출"
↑ 서민 단국대 교수, 김민지 전 아나운서 / 사진=연합뉴스, MK스포츠 |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가 박지성 프로축구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의 아내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가 올린 SNS 글에 "이 글이 과연 박지성에게 도움이 될지를 생각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라고 전했습니다.
오늘(10일) 서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김 전 아나운서의 SNS 게시글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서 교수는 "박지성 어드바이저는 축구에 있어서 한국 최고라 할 인물이기에 평소 말도 안 되는 요구나 헛소문들에 시달리느라 마음고생 했을 것"이라며 "그 비뚤어진 팬들은 故 유상철 전 감독의 안타까운 죽음을 박지성 어드바이저를 까는 데 이용한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같은 2002년 멤버인데 왜 조문을 오지 않느냐', '영국에 있다 해도 조화 정도는 보내야지 않느냐' 등 일부 누리꾼들의 비난을 인용한 그는 "박지성 어드바이저를 소환해 욕받이 시키려 하나 다행히 사회엔 정상인이 더 많아 이들을 욕한다"면서도 "그런데 난데없이 김 전 아나운서가 글을 올렸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어제(9일) 김 전 아나운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유 전 감독의 조문을 가지 않았다며 박지성 어드바이저에 마녀사냥을 가하는 이들을 향해 "제발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말아달라"라고 분노를 토로했습니다.
김 전 아나운서는 "개인의 영역을 누군지도 모르는 이들에게 보고해야 할 이유가 저나 남편에게 없다"며 "슬픔을 증명하라고요? 조의를 기사로 내서 인증하라고요? 조화의 인증샷을 찍으라고요? 도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고 계신 겁니까"라고 일갈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서 교수는 "김 전 아나운서가 이 글을 쓴 의도는 짐작이 가지만 이 글이 과연 박지성 어드바이저에 도움이 될지를 생각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며 "셀럽이 사람들에게 더 사랑받게 돕는 게 셀럽 배우자의 도리라는 점에서 이번 글은 매우 부적절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서 교수는 "김 전 아나운서는 박지성 어드바이저를 설득해 조의금과 조화를 보내거나 박지성 어드바이저로 하여금 입장을 밝히게 해야 했다"며 "(혹은) 그냥 침묵한 후 조의금을 보냈다면 이 사실이 나중에 알려져 박지성 어드바이저를 까던 사람들이 머쓱해졌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김 전 아나운서의 대응은 애도의 뜻이 전혀 담기지 않은 분노의 표출이었다"며 "자신이 셀럽의 아내라는 사실을 잠깐이라도 생각했으면 좋았을 뻔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현재 박지성 어드바이저는 김 전 아나운서와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어 故 유 전 감독의 조문이 물리적으로 불가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박지성 어드바이저를 향해 "왜 조문을 가지 않느냐"라고
논란이 이어지자 어제 유 전 감독의 발인식에 참석한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영국에 있는 박지성 어드바이저가 직접 연락해 와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 유 전 감독을 잘 보내드리길 부탁하고 추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겠다'고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