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그런 사실 없다"고 자백
대구 달서구에서 자신이 납치됐다고 주장하는 SNS 글이 올라와 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까지 했지만 결국 허위로 작성한 글로 알려졌습니다.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오늘(7일) 납치된 후 감금돼 있다는 SNS 글 작성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작성자의 신변도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제(6일) 밤 늦게 트위터에는 "우리 집 근처 공터를 지나다가 초면인 다수의 성인 무리에게 이유없는 폭행을 당했다"며 "정신을 차리니 어두컴컴한 방에 있었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여자가 들어와 내가 가지고 있던 지각과 폰을 압수했다"고 자신이 납치됐음을 알리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다행히 학교 과제에서 쓰던 아이패드를 매트리스 밑으로 숨겼다가 이 사실을 가장 친한 친구들과 가족에게 알려 그들이 이미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네트워크 문제 때문인지 오류404가 계속 나온다"며 위치를 알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납치한 사람들이) 음란물과 관련된 불법 사이트를 운영하는 조직"이라며 "그 영상은 내일 한 번 더 찍어보고 올리자", "이게 더 반응이 좋을거다"라는 말이 들려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배터리가 닳아 3% 남았다"고 급박한 상황을 전하며 "이건 다 진실이고 농담하는 거 아니니까 믿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모두 어젯밤 밤 11시 44분에 올린 트위터 게시글입니다. 해당 게시글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돼 오늘(7일) 오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순위에 오르기도 하는 등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그러다 돌연 오늘(7일) 오전 10시 35분에 "납치, 감금된 사실 없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러한 글을 본 한 트위터 이용자가 새벽 2시쯤 대구 달서경찰서에 신고를 했는데 이에 경찰이 납치 글을 쓴 당사자의 신원을 수사한 결과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본인이 직접 쓴 글은 맞고 별다른 신변상의 문제는 없다"고 밝힌 겁니다.
납치에 대한 걱정을 하던 누리꾼들은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공권력 낭비다", "정말 필요한 사람이 도움을 못 받을 수도 있다", "안전해서
허위 작성글에 대한 처벌 가능성에 대해 경찰은 "개인 계정에 글을 올린 것을 두고 사실 여부에 대해 처벌 대상이 될 지에 대해서는 검토해 봐야 한다"며 "조만간 A씨를 불러 구체적인 작성 경위를 확인해 볼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heyjud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