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다니는 20대 직원들 중 일부가 7일 한때 화이자 백신 접종 예약에 대거 성공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상반기 접종 대상이 아니지만 보건당국의 황당한 실수로 화이자 백신 접종 예약에 성공해 접종자들 사이 혼란만 야기했다.
↑ 3일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2021. 5. 3. 박형기기자 |
7일 직장인들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내 주요 대기업의 20대 직원들이 이날 정부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시스템을 통해 화이자 백신 접종 예약에 성공했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20대 A씨는 이날 오전 화이자 백신 예약에 성공, 오는 22일 경기도의 회사 인근 의료기관에서 1차 접종 예약 완료 문자를 받았다.
A씨는 그러나 하반기 일반 성인 접종그룹에 해당되는 자로, 상반기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가 아니다.
A씨 뿐만 아니라 이날 오전 포스코, LG디스플레이,SK하이닉스 20대 직원 중에는 화이자 백신 접종 예약이 성공했다는 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대거 올라왔다.
20대 대기업 직원들의 화이자 예약 성공담과 회사 공지 등이 맞물리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반도체 등 국가기간산업에 종사하는 자는 사회필수인력으로 분류, 화이자 우선 접종 대상자로 분류돼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라는 식의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날 사회필수인력이 아닌 20대 대기업 직원들이 화이자 백신 사전 예약이 가능했던 이유는 보건당국의 실수 때문으로 파악된다.
현재 건보공단은 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해 필수 접종 대상자와 우선 접종 대상자 규모 등의 정보를 보건당국에 제공한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 정보 제공 과정 중 우선접종 대상자인 회사 내 부속의원 30세 미만 종사자 뿐 아니라 일반 직원들에게도 같은 분류코드가 부여되면서 이번 일이 벌어진 것.
즉, 삼성전자의 20대 직원이 화이자 접종 예약이 가능했던 것은 삼성의료원 내 직원으로 해당 직원을 잘못 인식해 예약이 됐던 것이다.
실제로 당국은 이날부터 15일까지 30세 미만의 의료기관 종사자, 경찰·소방 등 사회필수인력 등을 위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예약받고 있다.
현재 당국은 우선 접종 대상자가 아닌 20대의 예약 규모 등을 파악 중이며, 확인되는대
대기업에 다니는 20대 한 직원은 "아침에 사내 게시판에 뜬 공지로 급히 (화이자) 예약을 하느라 분주했는데 정부가 실수한 것이라니 당황스럽다"면서 "기존 예약 변경이나 취소를 또 하지 말라는 회사 공지가 나와 어떻게 해야할 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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