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 뒤 숨진 채로 발견된 고 손정민 씨 친구의 휴대전화에서 아무런 범죄 혐의점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경찰은 사실상의 마지막 단서인 손 씨의 신발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손 씨 신발에 묻어 있는 흙을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남은 의혹을 풀겠단 방침입니다.
김한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고 손정민 씨 친구 A 씨의 휴대전화가 지난주 일요일 발견된 직후부터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과 혈흔 검사 등을 통해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혈흔 반응이 나오지 않았고,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서도 A 씨와 손 씨와의 불화나 범행 동기, 사인 등과 관련된 내용 역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실상의 마지막 단서인 손 씨의 신발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손 씨는 실종 닷새 만인 지난 4월 30일 양말만 신은 채 발견됐는데, 「양말에 묻은 흙은 한강 둔치에서 10미터 정도 떨어진 강바닥의 흙 성분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강변이나 둔치에서 5미터 떨어진 강바닥 지점의 흙과는 성분이 달랐습니다.」
경찰은 신발을 발견하면 묻어 있는 흙을 다시 비교 분석해 사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한원횡 /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지난달 27일)
- "익사에 이르게 된 경위에 초점을 맞추어 사망 전 행적을 명확히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신발에서도 아무런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 사건은 단순 사고사로 결론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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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