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사, 사재기 의혹에 "명백한 명예훼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이 교보문고를 비롯한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면서 열풍을 이끈 4050 남성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교보문고가 최근 구매자 연령대를 분석해본 결과 40대 36.8%, 50대 32%, 60대 15.4%, 30대 13.5% 순을 차지했습니다.
4050 층에서 거의 70%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한 것입니다. 반면 20대 남성은 2.3%로 극명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남녀 성비로 비교했을 시 남성은 62%로 여성 38%보다 높았습니다. 즉 여성보단 남성 구매율이 높고, 연령대로는 40대 남성이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4050 남성들은 지난해 8월 출간된 이른바 조국 백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 구매율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시에도 40대 36.4%와 50대 34.7%가 판매율을 기록했습니다.
서점가에선 ‘조국의 시간’ 판매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르다고 평가했습니다. 출간된 지 일주일도 안 돼 10만 부 판매 부수를 올리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는 해석입니다.
이에 조 전 장관 지지층들이 세 과시에 나서기 위해 초반에 집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사재기 논란까지 겹치며 잡음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사재기 논란은 중앙일보 ‘안혜리의 시선-조국 돈벌이’라는 칼럼을 통해 제기됐습니다. 언론사는 “조 전 장관 지지자들에게 원하는 만큼 책을 주문한 뒤 경기도의 한 물류창고로 수령창고를 지정하라고 독려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명분은 책을 모아서 전국의 중고교 도서관 등 필요한 곳에 보낸다는 것인데, 출판계 관계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전형적인 사재기 수법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조국의 시간’을 출판한 한길사는 어제(4일) 페이스북에 “돈 냄새를 맡고 ‘조국 수호’라는 불씨를 살려내 자기 진영의 세력을 과시하기 위해 출판시장을 교란하는 사재기를 했다는 중앙일보 기사는 명백한 명예훼손”이라
한편 지난달 27일 출간한 ‘조국의 시간’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장관 후보 지명 이후 벌어진 일련의 상황에 대해 서술한 책입니다.
책 소개말에는 “진보적 지식인으로서 꿈꿔왔던 검찰개혁을 공직자로서 실현하는 과정에서 겪은 고난의 시간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고 설명했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