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총장 패싱' 논란에 "김오수 의견 반영"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오늘(4일) 단행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와 관련해 "권력의 보복을 견디는 것도 검사 일의 일부다. 담담하게 감당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한 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수사와 관련이 없는 사법연수원 부원장에 전보됐습니다.
오늘 검찰 인사 직후 한 검사장은 언론에 메시지를 보내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 검사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호흡을 맞춰 수사를 총괄해오다가 3차례 좌천돼 진천 법무연수원에 있던 상태였습니다.
한 검사장은 "20년 전 공직자로 출근한 날 평생 할 출세는 다 했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며 "상식과 정의는 공짜가 아니니 억울해 할 것도 없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어제(3일) 한 검사장은 '채널A 사건' 수사팀의 한 검사장 무혐의 결재를 6개월째 뭉개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 "정당한 공무수행에 보복하는 직권 남용이자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지검장은 이번 주 초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변필건 부장) 채널A 사건 수사팀으로부터 한 검사장 연루 의혹에 대해 '무혐의'로 결재 보고를 받았으나 어제까지 결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지검장은 결재를 미루는 이유에 대해 작년 6월 수사팀이 압수한 한 검사장의 아이폰11 비밀번호를 해제할 수 있는 포렌식 기술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이유를 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욱이 이번 인사를 앞두고 김오수 검찰총장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한 검사의 일선 검찰청 복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사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 김 총장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른바 '총장 패싱'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검찰청은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김 총장의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김 총장이 검찰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박 장관께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라
그러면서 "이번 인사를 기초로 향후 '국민중심 검찰'로 나아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법무부는 오늘 오후 대검 검사급 검사 41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 지검장을 포함해 총 6명이 고검장으로 승진했고 검사장으로는 10명이 승진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