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중국 공산당 선전 도구로 보고 퇴출 움직임 ‘활발’
스파이 활동에 관여한다는 비판 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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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의 중국계 부인 A씨(오른쪽에서 세번째) / 사진=빌뉴스대 공자학원 캡처 |
한 옷가게 직원을 폭행한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벨기에대사의 중국계 부인이 공자학원 태극권 강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프랑스 일간지 라리브르에 따르면 “레스쿠이에 대사가 주리투아니아 대사로 근무할 당시 부인 A 씨가 수도 빌뉴스의 빌뉴스대 캠퍼스 내부에 있는 공자학원에서 태극권을 강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중국어 및 중국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설립한 기관입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중국의 국익을 위해 여론 조작과 스파이 활동에 관여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나 미국과 유럽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선전 도구로 바라보고 폐쇄하는 추세라 이와 관련한 논쟁이 활발합니다. 태극권은 중국 명조 말~청조 초(17세기) 창시된 동양의학으로 중국의 전통 호신용 권법입니다.
실제로 빌뉴스대 공자학원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2014년 리투아니아인들에게 태극권을 강의하는 A 씨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벨기에 외교부는 A 씨의 태극권 강의에 대해서도 경위를 조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라리브르는 “외교부가 빌뉴스의 공자학당 홈페이지에서 A 씨가 태극권과 관련한 워크샵을 열었다는 홍보물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빌뉴스대의 공자학당 개원 3주년 기념식에도 A 씨가 참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레스쿠이에 대사 부인이 공자학당에서 태극권을 가르치기 위해 외교적 권한을 이용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벨기에를 대표하는 외교 공관장의 부인으로서 중국 문화 전파를 위해 만든 교육기관에서 무술을 가르치는 게 부적절했다는 지적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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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기에 대사 아내에게 뺨을 맞은 옷가게 직원 /사진=피해자 제공 |
앞서 A 씨는 지난 4월 9일 용산구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의 뒤통수를 때리고 이를 말리던 다른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A 씨는 매장에서 취급하던 제품과 비슷한 옷을 입고 있었는데, 매장 제품을 입고 나갔다고 오해한 점원이 구매 여부 확인을 위해 A 씨를 따라갔습니다. 매장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직원은 A 씨에게 사과했지만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폭행이 이어진 것입니다.
또한 과거 인터뷰에 따르면 중국 태생인 A 씨는 오래전부터 태극권을 수련해 왔다고 밝힌 바 있어 태극권을 수련한 A 씨가 일반인 점원을 폭행했다는 점에서 폭행의 정도가 심각하다는 여론이 형성됐습니다.
실제로 뺨을 맞은 직원은 왼쪽 눈 실핏줄이 터지고 볼이 빨갛게 부어올랐습니다.
사건 이후 A 씨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23일 퇴원했고, 이로써 폭행 혐의에 대해 외교관 면
한편 공자학원은 서울에는 2004년 처음 세워졌으며 한국에는 총 22곳이 있습니다. 작년 말 기준으로는 161개국에 541개가 설치돼 있습니다. 서방에서는 공자학원 퇴출을 놓고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80여 개가 폐쇄됐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