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 권영진 대구시장 사과 요구 빗발
"쪽팔려서 대구서 살 수 없다"
한국화이자제약이 대구시가 추진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가 불법 거래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그 가운데 대구시가 화이자 백신 구매를 위해 제안받은 무역업체의 주소지와 전화번호의 국가가 다르고, 홈페이지가 접속 불가한 상태로 밝혀져 백신사기를 당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어제(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시의 백신구매 제안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여 보좌관은 ‘플로리다 주소’, ‘포르투칼 전화’, ‘홈페이지 수정 중’ ‘백신사기 주의’라는 해시태그를 달았습니다. 메디시티 대구협의회가 백신 구매를 위해 접촉한 무역업체가 수상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여 보좌관은 “대구시에서 복지부와 협의했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협의까지 한 사실은 없다”며 “메디시티 대구협의회가 지난 4.28일 백신확보가 가능하다는 자료를 보냈으나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자료를 보내면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자료 제출도 없었고 더이상 연락도 없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5월 29일 대구시에서 복지부로 자료를 보내 내부 검토했으나 바이알당 용량, 접종 용량이 허가된 화이자 백신과 달라 정품이 아님이 의심되는 상황이어서 화이자에 진위여부를 의뢰한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덧붙여 “구매 제안은 그동안 다양한 곳에서 민원이 제기되어 왔으나 대부분 정품이 아니거나 구매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대부분 헤프닝으로 끝났다”며 “지자체가 주시는 제안은 언제든 확인하고 구체적인 사항이 있으면 적극 협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대구시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도입이 해프닝으로 끝난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어제(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대구 시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더 이상 쪽팔려서 대구에서 살 수가 없다”면서 “선거운동 때는 장풍에 날려 엉치뼈를 다친 권 시장이 이번에는 일개 무역회사의 연락을 받고 화이자 백신의 구매를 정부에게 주선하겠다고 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안 될 일을 한 건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움직인 것”이라며 “그로 인해 시민들은 타 도시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불쌍한 신세가 됐다”고 격분했습니다.
또한 “백신이 해외 직구 상품도 아니고 보따리상 밀수품도 아닌데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라며 “홍보는 주도적으로 해놓고 이제 와서 발을 빼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분명 백신 도입 추진 과정에서 대구시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적으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해당 청원은 오늘(4일) 오전 8시 기준 1200여 명의 사전동의를 얻어 관리자가 공개를 검토 중입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1일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3000만 명 분량의 구매를 위해 민간과 손잡고 독일의 제약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대구시는 "화이자 백신 공동 개발사인 독일 바이오엔테크 측 인사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지역 의료인이 비공식 루트로 백신 구매를 협의하고 있다" 언급한 바 있는데 논란이 커지자 시가 주
그러나 권 시장은 지난달 31일 유튜브 ‘대구시정뉴스’에 출연해 “외국에 백신 공급 유통 쪽으로 공문도 보내고 협의를 하면서 어느 정도까지 단계까지는 진전을 시켰지만 그다음 단계는 정부가 해야 할 몫”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