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 정차 문제로 시비가 붙은 운전자를 뒤쫓아가 둔기로 위협한 50대 택시기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들뻘로 보이는 운전자가 하는 말에 화가 나서 그랬다는데, 아찔했던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1차로를 달리던 택시가 손님을 내려주려는 듯 비상등을 켜고 차로를 변경합니다.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가 경적을 올리며, 옆으로 다가가 택시기사에게 항의합니다.
- "거기 내려주면 다예요? 비상등 켜면 다야?"
- ("그럼 손님 어디서 내리냐?")
10여 초간 짧은 말싸움을 하고 가던 길을 가던 차량 운전자.
일행을 태우려고 500미터 앞에서 멈춰선 순간, 실랑이한 택시기사가 앞을 가로 막고 서더니 트렁크에서 뭔가를 꺼내 다가옵니다.
다름 아닌 둔기였는데, 차 문을 두드리며 위협을 가하기 시작합니다.
- "문 열어 보라고! 깨부수기 전에 XXX야."
문을 열어주지 않자, 거친 욕설과 협박이 이어집니다.
- "어린놈의 XX가 확. XXX가. 아무튼 조심해 XX야. 한 번만 더 이러면 확."
운전자는 곧장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차량 운전자
- "트렁크를 여는 걸 보자마자 느낌이 불안한 거예요. 차 문을 잠가놓고 휴대전화로 촬영했죠. 혹시 모르니까. 되게 무섭더라고요."
50대 택시기사는 아들뻘 남성이 하는 말에 격분해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특수협박 혐의로 택시기사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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