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딸 키우는 아버지" 서욱, 성추행 피해 부사관 유족에 사과

서욱,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방문
군 검찰, 피의자에 구속영장 청구

서욱 국방부 장관이 군 복무 중 상관에 의해 성추행 피해를 입고 이를 신고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여성 부사관 이 모 공군 중사의 유가족을 만나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습니다.

오늘(2일) 서 장관은 이 중사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응접실에서 이 중사의 부모를 만나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서 장관은 "2차 가해와 지휘관으로서 조치들을 낱낱이 밝혀 이 중사의 죽음이 헛되이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군 검찰 외에도 민간 전문가 등의 도움을 받아 가면서 투명하게 수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사실은 이 중사와 같은 딸 둘을 둔 아버지다"라며 "딸을 케어한다는 마음으로 낱낱이 수사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이 중사의 아버지는 "아직 가해자가 구속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연히 구속수사 원칙을 강하게 요구한다. 가해자를 처벌하고 2차·3차 가해자도 처벌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렇게 '억울합니다' 하고 청원해야만 장관이 오시는 상황이 정말 유감스럽다"면서도 "좀 늦었지만 국방부 검찰단이 유족이 원하는 대로 책임지고 해주신다니까 장관님께 일단 감사를 먼저 드린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후에 상황이 어떻게 진전되는지 상황을 지켜봐 달라"며 "억울한 이 중사를 지켜봐 주시는 많은 분이 실망하지 않게 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국방부 검찰단은 오늘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의 피의자 장 모 중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검찰단에 따르면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으로부터 영장실질심사를 위한 구인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후 3시쯤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국방부 검찰단은 "오늘 야간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해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