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법정에 섰습니다.
오 전 시장은 죄송하다고 말하면서도, 국민참여재판은 거부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중절모에 어두운 색 정장을 차려입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걸음을 멈춘 오 전 시장이 모자를 벗습니다.
▶ 인터뷰 : 오거돈 / 전 부산시장
- "피해자와 시민 여러분에게 거듭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
보궐 선거에 대한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대답없이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신원을 확인하고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범행의 세부 내용이 공개될 경우 피해자가 노출되거나 인권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내려진 조치입니다.
오 전 시장은 국민참여재판 여부에 대해 '희망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형사재판의 경우 배심원이 참여하는 국민참여재판을 피고인이 선택할 수 있지만, 좋지 않은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018년 11월 재직 시절, 부하직원 A씨를 강제추행하고 같은 해 12월 또 추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어 지난해 4월에는 시장 집무실에서 직원 B씨를 추행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상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오 전 시장은 앞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강제추행은 인정했지만, 지난해 강제추행 치상 혐의는 강하게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정치훈 기자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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