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관련자 전원에 대해 조사 착수
공군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 피해 신고 후 조직적 회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내년 대권 후보로 점쳐지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뿐만 아니라 유관 기관들이 관련자들을 엄정 수사하라며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늘(1일) 남자 상사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한 뒤 죽음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공군 여성 부사관 문제에 대해 "철저한 수사로 진상을 밝히고 재발방지책을 세워라"며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지사는 "안타까운 소식에 말문이 막힌다"며 "군대 내 성폭력은 결코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은 가해자 뿐 아니라 사건 무마를 회유한 상관, 피해구제 시스템 미작동에 대한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와 해명을 해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군대 내 인권보호장치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국회 제출과 폐기가 반복되며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군 인권보호관'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이 전 대표는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와 혼인신고한 그날 세상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던 피해자의 심정은 얼마나 억울하고 절망적이었겠느냐"며 "그 모습을 영상으로 남겼다는 대목에서는 기가 막히고 눈물이 난다"고 애통한 심정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세상을 떠난 이가 군인이라는 사실, 사건을 은폐한 조직이 군이라는 사실이 더욱 참담하다"며 군사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충남 서산 소재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A중사는 지난 3월 선임인 B중사에 의해 억지로 저녁 회식에 불려나간 뒤 숙소로 돌아오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했습니다.
A중사는 이 같은 피해사실을 상관에게 신고했지만, 오히려 상관들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며 B중사와의 합의를 종용하거나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회유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중사는 이후 본인의 요청에 따라 타 부대로 전출됐으나 지난달 21일 관사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동영상을 남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족으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비참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청원인은 "공군 부대 내 지속적인 괴롭힘과 이어진 성폭력 사건을 조직 내 무마, 은폐 ,압박 합의종용, 묵살, 피해자 보호 미조치로 인한 우리 딸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타 부대로 전속한 이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최고 지휘관과 말단 간부까지 성폭력 피해자인 제 딸에게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인 메뉴얼을 적용하지 않고 오히려 정식절차라는 핑계로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가한 책임자 모두를 조사해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국민청원 공개 요건인 사전동의 100명을 넘어 관리자가 공개 검토 중인 상태로 검색을 통해서는 확인할 수 없지만 현재 SNS와 커뮤니 등으로 청원 링크가 공유되며 오후 4시 45분 기준 216000명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하루 만에 청와대의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기준을 충족한 겁니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서욱 국방부 장관은 오늘 군의 모든 수사역량을 동원해 진상을 조사, 관련자를 처벌할 것을 지시했으며 공군도 군 검찰과 군사경찰로 합동전담팀을 구성, 관련부대와 관련자 전원에 대해 조사와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tkfkd164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