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가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표기하고, 김치를 옌볜 전통음식으로 소개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구로구 공식 유튜브 채널인 '구로구청 방송센터'는 지난 20일 '구로구 우호도시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편'이란 제목의 동영상 3편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백두산을 '중국 동북의 제1 고봉 장백산'으로 소개하는가 하면 "장백산 품속에 옌볜이 있다"고 표현했다.
또한, 옌볜 전통음식으로 김치, 비빔밥, 잡채 등을 소개하고 주요 관광지로 '장백산 천지'를 꼽았다.
장백산은 백두산의 중국식 명칭이다. 중국인은 '칭바이산'으로 부른다. 백두산 천지의 경우 북중 백두산 국경조약에 따라 중국에서도 백두산 천지라고 표기하며, 일부 중국 지도만이 장백산 천지로 함께 표기한다.
최근 중국이 한국 고대사인 발해(698~926년)를 당나라의 지방정권 정도로 서술하는 가운데 이 같은 영상은 중국의 동북공정(고조선·고구려·발해가 중국의 일부분이었던 것처럼 펼치는 중국측 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앞서 옌볜이 속한 중국 지린성박물관은 "발해국은 말갈족이 주체가 돼 건립한 당나라 시대 지방정권"이라며 "약 200년의 민족융합을 거쳐 최종적으로 중화민족 대가정의 일원이 됐다"고 기술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발해 유적이 다수 발견되는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 옌지의 옌볜박물관도 대조영을 '말갈족 수령'으로
구로구는 옌볜 등 중국 5개 도시와 우호 교류를 맺고 있으며, 논란이 커지자 지난달 31일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byk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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