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도심 한복판에서 20대 남성이 여성 속옷을 입고 활보하고 다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최근 한 SNS 커뮤니티에 여성 속옷으로 추정되는 검정색 끈나시와 몸에 달라붙는 숏팬츠를 입고 자전거를 타는 남성의 사진이 게시되고 곳곳에서 목격담이 올라오면서다.
1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지난 3월부터 창원의 중앙동, 용지동, 상남동 일대에서 속옷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닌 목격담이 최근 한 SNS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 게시글에는 사진 속 남성이 용지공원에서 여자 수영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것을 목격했다는 댓글과 상남동에서 이 남성을 봤다는 댓글이 연달아 달렸다. 또 해당 남성이 상남동 일대에서 여성 속옷이 아닌 남자 속옷만 입은 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것을 여러 차례 봤다는 목격담도 속출했다.
이 남성은 경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여장을 하고 외출을 했다"며 "여자옷을 좋아했고 다른 사람이 관심을 가져 주니까 좋아서 입고 다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남성에 대해 공연음란죄 적용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공연음란죄는 성기노출이나 성행위 등 공공장소에서 음란한 행위를 해야 법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남성으로 인해 주민들이 불안해 하거나 여학생들이 직접 마주치게 되면 위험할 수도 있고, 특이한 복장으로 본인 스스로 피습을 당할 수 있어 조사를 벌였다"며 "공연음란죄 적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12월 김해에서는 '가짜 정액'을 만들어 여성들에게 뿌린 남성에 이어 지난 3월엔 창원에서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불특정 여성에게 커피 등 액체를 뿌리는 등 불특정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잇따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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