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서울 중의 한 식당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직계가족은 `8명+α` 모임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6.1. 이충우기자 |
서울 종로3가 등 고령층이 즐겨찾는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1일부터 시행되는 '백신 인센티브'를 두고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백신 접종자는 직계가족 모임 제한 인원에서 제외되는 인센티브를 두고서다.
백신 접종 확인을 하며 손님들과 벌일 실랑이에 대한 우려 뿐 아니라 드물지만 백신 접종자 중 코로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걱정에 당분간은 백신 접종자더라도 받지 않겠다는 식당도 있었다.
1일 정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라도 맞은 사람은 직계가족 모임에 인원 제한 없이 참석을 할 수 있다. 백신 접종자에게 주는 1단계 인센티브 차원이다.
인센티브 제공 대상자는 백신 1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 '1차 접종자'와 2차 접종까지 끝내고 14일이 지난 '접종 완료자'다. 이날 기준으로 대상자는 총 374만6000명에 이른다.
현재 직계가족은 8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인센티브 방침에 따르면 백신을 맞은 뒤 2주가 지난 1차 접종자와 접종 완료자는 8인까지로 제한된 직계가족 모임 인원 기준에서 제외된다.
만약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접종을 받았다면 최대 10명까지 식당에서 식사가 가능하다. 직계가족 내에 5명이 모두 접종을 완료했다면 최대 13명까지도 모일 수 있다. 가족 중 접종자가 많아질수록 모임 규모는 커질 수 있다.
↑ 코로나19 백신접종자 `8명+α` 가족모임이 가능해진 첫날인 1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점주가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인센티브 시행 전에도 접종을 완료했다며 식당 문에서부터 마스크를 벗은 채 들어오는 손님들이 여럿 있었다. 벌써부터 손님들과 벌일 실랑이가 걱정된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지금은 직계가족에 국한돼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분명 직계가족이라며 10명 이상 받아달라고 우기는 손님들이 있을텐데 어떻게 해야하나 싶다"고 말했다.
손님들의 백신 접종을 일일이 확인하는 일도 걱정이다.
서울 시내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김상진(43) 사장은 "어제도 어르신 한분이 모바일로 QR코드 보여준다는걸 본인이 모바일 다루는게 서투르니 우리직원한테 '알아서 켜봐'라고 시키더라"며 "직원이 느리게 한다 싶으니 옆에서 윽박까지 질렀다. 그런데 앞으로는 입장할 때 접종 확인까지 해야해 손님 서빙하랴, 계산하랴 직원들은 바빠지고, 손님들은 불만 제기할 게 뻔해 걱정이다"고 말했다.
↑ 1일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붐비고있다. 2021.6.1.김호영기자 |
서울 종로구에서 동태탕집을 운영하는 50대 한 사장님은 "정부가 백신 접종 확인되면 받으라고 해 받은 손님이 나중에 확진자라면, 그 배상은 정부가 해주는 것이냐"며 "확진자 나오면 바로 문닫아야 하는데 정부가 이런 배상을 안해 준다면 그냥 8명 이상 단체 손님은 안 받겠다"고 말했다.
식당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에서 방문자들의 백신 접종 확인을 하는 방법은 접종기관이나 정부24 등에서 공식 발급해주는 예방접종증명서를 보면 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다중이용시설 이용 등 예방접종 이력 확인이 필요한 경우 백신 접종자(1·2차) 본인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전자 증명서) 또는 종이 증명서를 통해 접종 사실을 시설 관리자 등에게 확인 받으면 된다. 현재 예방접종증명서의 발급·출력 서비스는 접종기관 방문 또는 예방접종도우미(nip.kdca.go.kr) 및 정부24(www.gov.kr)에 접속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질병관리청
다만, 7월 중에 제공 예정인 백신 접종 확인 배지나 스티커 등은 접종 증명 수단으로 예방접종증명서를 대체할 수는 없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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