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15분이 51분으로? 시간조작 의혹에 '그알'의 해명은

"모션 그래픽을 순간적으로 캡처한 것일 뿐"
"통상적으로 CCTV표기와 실제 시각이 달라"
시청자들 "왜 방송에서 알리지 않았나"

故손정민 씨 사건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가 2년 만에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폐지하라"는 시청자들의 비난 세례가 이어지고 이에 대해 '그알'이 반박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이목이 쏠립니다.

'그알'은 지난 30일 시청자 게시판에 '1263회(5/29) 방송 관련하여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시청자들이 제기한 CCTV 날짜 조작과 재연 영상에 대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따지며 해명한 것이 오늘(1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앞서 '그알' 제작진은 ‘의혹과 기억과 소문 -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을 방송에 내보내며 국민적 관심사가 집중되고 있는 故손정민 씨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나갔습니다.

이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손정민 씨의 친구 A씨 관련 CCTV 속 날짜를 '그알' 제작진이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그알' 제작진은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어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운을 뗐습니다. 이어 "아래 인터넷 게시글을 보고 혹시나 해당 장면에 대한 제작진의 실수가 있는지를 확인했다"며 논란이 된 인터넷 게시글을 첨부했습니다.

인터넷 게시글에는 "A측 CCTV화면 재연 영상인데 실제인 것처럼 모자이크 처리해서 방송 내보낸 거냐", "그걸 지적한 분 게시글은 왜 지우는 거냐"는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본방송에 나간 CCTV 화면에 찍힌 시간과 다시 보기에서 나온 시간이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본방송에서는 사건 당일 친구 A씨가 새벽 귀가하는 CCTV 영상 시각이 4시 15분이었지만 다시 보기에서는 4시 51분으로 나갔다는 겁니다.

이에 제작진은 "모션 그래픽 효과가 들어간 해당 영상을 순간적으로 캡처하여 악의적으로 활용된 것으로 위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임을 밝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션 그래픽 효과가 들어간 영상을 공유해 순간적인 캡처로 4시 51분이 4시 15분으로 보일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또 "CCTV와 블랙박스 영상들은 재연이 아니라 모두 해당일의 실제 CCTV와 블랙박스 영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통상적으로 CCTV에 표기되는 녹화 시각과 실제 시각이 다른 경우가 상당수 있어서 취재 과정에서 확인된 정확한 시간을 표기했다는 겁니다.

CCTV에 표기된 시각은 4시 48분인데 방송에 나간 시각은 4시 51분이었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입니다. "좌하단의 노란색 시계 그래픽은 시청 편의를 위해 CG로 제작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차라리 시간 차가 살짝 생긴다고 설명을 하는 게 맞다", "이런 큰 이슈가 있는 사건을 다루면서 디테일에 신경 쓰지 않았다", "누가 봐도 편파적이었다"며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친구 A씨의 변호사가 SBS 보도본부 부장과 친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SBS는 "악의적인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tkfkd164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