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영상도 함께 제시
해당 르노삼성 공식 서비스 센터
"차주 연락처가 없어…고지할 방법 無"
"하이패스 금액, 과태료가 청구되면 지불할 것"
↑ 본인 명의로 등록된 차량이 아니라 경비실에서 방문자 등록하고 돌아오는 모습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르노삼성자동차 서비스센터 직원이 수리를 맡긴 고객 차량을 무단으로 이용해 출퇴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어제(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글 작성자에 따르면 “어머니가 엔진 오일을 교체할 겸 르노삼성 지정 공식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너무 황당한 사건이 일어나서 제보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글 작성자는 차량 수리를 맡긴 고객의 자녀라고 밝혔습니다. 그에 따르면 차량 상태를 살핀 서비스센터 직원은 어머니에게 “엔진 오일이 세고 있다”며 이틀 가량 수리를 맡겨야 한다고 했습니다.
글 작성자는 “불현듯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를 맡기기 전 잔여 기름양과 총 주행거리를 기억해 놓았다. 기름은 한 칸 가까이 줄어든 상태였고, 주행거리는 50km 이상 늘어난 상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해봤더니 서초구에서 부천시까지 운행한 기록이 남아있었다고 했습니다. 작성된 게시글에는 ‘고객님의 하이패스가 잘 찍히는지 고객 카드로 손수 테스트’, ‘젖은 노면 위에서도 남들보다 1분이라도 먼저 출근할 수 있는지’ 등의 이름으로 블랙박스 영상 8개를 올리며 지적했습니다.
↑ 고객 차량을 타고 자택으로 향하는 모습 /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제공 |
작성자는 “서비스 센터 직원이 27일 18시 36분에 어머니의 차를 직접 운전해서 서초구에서 부천시까지 약 23km를 운행했다”면서 다음 날에는 “장대비를 뚫고 다시 부천시에서 서초구를 운전해서 출근했다. 이와 관련하여 사전이나 사후에 서비스센터에서 어떠한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추가 점검 여부 확인을 위해 테스트 주행을 했다고 하기엔 거리가 비상식적으로 멀었으며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느껴진다”며 “더 놀라운 건 운전을 한 직원은 차를 타자마자 하이패스 카드를 꺼내서 유무 여부를 확인한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해당 서비스센터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이같은 논란에 “수리 이후 시운전한 것이다. 차주는 연락처가 없었고 예전 리스트에서 체크한 연락처는 없는 번호라고 나와 있어 고지할 방법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사전고지 전화를 하지 않은 것은 우리의 잘못이지만 시운전은 필수적이었고 제대로 수리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시내에서 충분히 속도를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아울러 교통법규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하이패스 금액은 물론 과태료가 청구되면 모두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작성자는 해당 서비스센터 지점의 인터뷰에 이를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그는 “사전고지를 하지 않았으면 재방문하기로 약속한 날을 기다렸다가 시운전을 하든가, ‘번거로우시겠지만 사전에 시운전 동의를 구하지 못해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며칠 뒤에 한 번 더 방문해 주시면 누유 여부만 빠르게 확인해 드리겠습니다’라는 가이드는 없는 건가”라며 분노했습니다.
이어 시운행 명세서, 검사표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작성자는 정상적인 시운행은 “주행거리, 환경, 시간 등을 기록하고 해당 조건에서 주행했을 때 이상 유무를 체크해야 한다”며 “시운행 시 작성하는 명세서나 시운행 점검 기준이 없다면 이것은 엔지니어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시운행 경로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습니다. 작성자는 “이해는 안 되지만 정비사님이 자신의 집까지 운전 한 건 사실”이라며 “업무상 점검을 위한 시운행이라면 지점-집-지점으로 운행해야겠죠”라고 반박했습니다.
↑ 정비사가 차량을 멈춘 뒤 담배 피는 모습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제공 |
덧붙여 시운전 중 고객의 차량을 정차한 뒤 담배를 피운 점도 지적했습니다. 앞서 해당 정비사는 글 작성자와 통화에서 “블랙박스를 보시면 알겠지만, 집으로 가는 길이지 따른 곳으로 세거나 그런 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작성자는 “중학교 대문 앞에서 담배를 피우시느라 서셨네요. 이것도 시운전에 포함인가요. 최소한 업무의 연장선으로 시운전을 하면서 고객의 차량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으로 퇴근한 거라면 차를 안전한 주차장에 주차해놓고 나와서 담배를 피우셔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비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성자는 “이번 사건을 통해 많은 분이 비슷한 사례를 댓글로 남겨 주셨다. 이는 르노삼성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소박한 바람은 소비자나 업계 종사자분들이 앞으로 피해를 보거나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나의 강력한 선례로 남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르노삼성 측은 “논란이 된 서비스센터는 공식 직영업체는 아니며 서비스 협력업체”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이어 “해당 업체에 사
그러나 “시운전 운행 안내는 서면으로 하는 것이 내부지침이기 때문에 해당 업체가 내부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이 맞고, 향후 이런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협력업체 관리 및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