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노원구 대안교육위탁교육기관 나우학교에서 고등학교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지난달 11일 `스승의 날 편지 전달식`을 가졌다. [사진 제공 = 나우학교] |
서울 노원구 대안교육위탁교육기관 나우학교에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 박민준(가명) 씨는 "꼭 대학을 가야만 꿈을 이룰 수 있는 건 아니라서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대안학교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학업 성취도가 높아 지난해까지 본교에서 '특별반' 학생이었던 박씨는 영상 편집자라는 꿈을 갖게된 후 나우학교로 왔다고 한다.
나우학교는 학교에 적응하기 어렵거나 질병치료 등의 사유로 학교생활을 지속하기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곳이다. 교실, 교무실, 도서관 등을 갖춘 이곳은 교장을 포함한 5명의 교사가 보통교과 수업과 합창, 댄스 실습 등 대안교과 수업을 진행한다. 나우학교에서 졸업하면 원래 다니던 학교의 졸업장을 취득할 수 있다.
대안학교는 비행청소년이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에는 진학 외의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김진 나우학교 교무부장은 "작년에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학교에 굳이 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평범한 학생들 사이에서도 퍼졌다"며 "코로나 블루 영향도 심각해서 이제는 비행청소년보다는 우울이나 심리 장애로 이곳을 찾는 학생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나우학교는 7일 개관한 노원구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나우'에 위치해있다. 나우는 그동안 따로 떨어져 있던 노원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을 한곳으로 일원화한 곳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번 개관한 나우를 위기 청소년을 지원하고 학업 중단을 예방하는 지역 중심센터로 운영할 것"이라며 "촘촘한 위기 청소년 지원체계를 구축해 모든 청소년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나우 시설에서는 층마다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하 1층은 다목적실, 1층은 청년 창업 공간으로 꾸려진 카페, 2층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다. 3층에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이, 4층에는 나우학교가 있다. 2층 상담센터에서는 청소년 상담 등 학교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학업 중단을 예방한다. 3층 꿈드림에서는 학교를 관둔 청소년들의 직업체험·훈련 및 자격취득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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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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