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아이스 팩의 환경오염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죠.
당장 안 쓸 수 없다면 재활용이 현실적인 대안일 텐데요.
인천에서는 주민들이 지혜를 모아 아이스 팩 재활용에 나서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임희주 씨는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하면 상자에 딸려오는 아이스 팩이 늘 골칫거리였습니다.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임희주 / 인천 주안동
- "택배를 뜯을 때마다 아이스 팩이 최소 3~4개씩 오더라고요. 환경오염도 된다니 참 죄책감도 들고…."
하지만, 올 초부턴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임 씨가 사는 동네에서 주민 주도로 아이스 팩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사업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소문이 퍼지면서 하루 500여 개의 아이스 팩이 재활용 작업장으로 들어옵니다.
작업자는 동네 어르신들.
깨끗이 씻은 아이스 팩은 지역 소규모 점포에 무상 공급되니 일자리, 비용 절감, 환경오염 예방까지 일석삼조입니다.
▶ 인터뷰 : 이경진 / '인천업사이클에코센터' 담당자
- "수거하고 세척하고 다시 배송되는 시스템인데요. (주민들께서) 주변 수거함에 많이 배출해주시고 있고요."
현재 주로 유통되는 아이스 팩은 물이 99%이지만, 물을 오래 얼리려고 넣는 '고흡수성폴리머(SAP)'라는 플라스틱 성분이 환경을 오염시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에만 9억 개가 넘는 아이스 팩이 유통됐습니다.
아이스 팩을 줄이는 법·제도 정비가 절실한 가운데, 자발적 참여로 주민들이 먼저 나서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