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가 행패 못 부리게 법적 조치"
↑ 잠정 휴업을 알린 양주 고깃집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목사 모녀의 갑질로 피해를 본 경기 양주시의 한 고깃집이 피해 업주의 건강 악화로 결국 잠정 휴업하게 됐습니다.
오늘(31일) 고깃집 앞에는 당분간 문을 열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안내문이 붙은 상태입니다. 피해 업주는 "멀리서 오신 분들께 헛걸음하게 해드려서 죄송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피해 업주는 휴무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5일 동안 너무나 큰 이슈가 되어 버린 지금 건강이 악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는 사람이 모이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역인데 지금 너무 사람이 많이 몰려 확진자가 나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될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해당 고깃집은 그제(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음식 다 먹고 나간 다음 환불해달라고 협박하는 목사 황당하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오며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 경기 양주시 고깃집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음에도 오히려 주인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며 방역수칙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한 목사 모녀, 목사 모녀가 보낸 메시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글쓴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6일 이 고깃집에서 한 모녀가 손녀를 데리고 와 식사를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3만 원대 소고기 메뉴를 주문해 식사를 마친 후 계산을 하면서 "기분이 불쾌했다"면서 마스크도 끼지 않은 채 항의를 했습니다.
모녀는 전화를 걸어 "돈 내놔. 서비스도 못 받고. 기분 더러워. 옆에 늙은 것들이 와서 밥 먹었다. 이걸 단순하게 생각해? 1만 원이라도 깎아줬어야지"라고 환불을 요구했고, 왜 욕을 하냐고 하자 "내가 언제 욕했냐. 말을 했지. 야, 너 서방 바꿔. 너 과부야? 너 사장 맞아? 바꿔. 너 죄송하다고 세상 일이 끝나는 게 아냐. 고깃값 다시 부쳐"라고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이어 방역수칙을 어겼다고 억지 주장을 하며 "난 (마스크 미착용으로) 10만 원 내면 되니까 너희 업소는 300만 원 내고 끝내"라면서 "싸움의 끝은 항상 비극이란 걸 명심해"라고 덧붙였습니다.
모녀의 갑질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양주시보건소와 위생부서에 전화를 걸어 해당 식당이 방역수칙을 어겼다며 허위 신고를 했고, 포털 사이트에는 '여긴 단골 장사만 하나 봐'라면서 반복적으로 예약 테러를 가했습니다.
↑ 갑질 피해를 당한 고깃집에 도착한 선물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누리꾼들의 위로가 이어졌습니다. 식당에는 시민들이 보낸 죽과 음료수를 비롯해 심지어는 화환까지 도착했습니다. 피해 업주는 "계산하고 나가실 때마다 힘을 내라는 말을 해주신다"며 "두 모녀가 엎어버린다는 글을 보고 112 상황실에 신고하신 분도 있었고, 확인차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어 "다시는 선량한 영세자영업자들에게 두 모녀가 행패 부리지 못하게 방지하는 차원에서 사연을 알렸다"면서 "두 모녀가 다른 곳에
한편, 경찰은 그제(29일) 해당 고깃집을 방문해 이들 모녀로부터 추가적인 위협과 협박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