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아마존이 가상화폐를 개발한다고 속여 투자자들의 돈을 뜯은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노후자금을 준비해준다며 빚까지 내게 한 이들은 정작 이 돈으로 부동산을 구입하고 진짜 가상화폐에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년 전, 대기업을 정년퇴직한 김 모 씨는 지인에게 솔깃한 제안을 받습니다.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가상화폐에 투자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투자설명회에까지 참석한 끝에 결국, 1천만 원이 넘는 코인 1구좌를 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상장하면 지금 포인트가 2위안이 10위안이 되고 대박 날 정도의 수익이 된다고…"
돈을 투자하고 나서, 1주일이 지나자 40만 원씩, 한 달 동안 수익이 들어왔습니다.
수익이 났다는 소문에 구좌를 늘리거나, 수억 원을 투자하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수익을 보장해줄 테니까 돈을 빌리든지, 카드 대출을 내서라도 투자하라고…"
전세자금, 자녀결혼자금, 대출까지.
투자자 60여 명은 15억 원을 선뜻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가상화폐는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고, 일당은 이 돈으로 부동산을 사고, 진짜 가상화폐에 투자했습니다.
▶ 인터뷰 : 홍승우 / 경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 1계장
- "아직 상장되지도 않은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면서 원금, 또는 고수익 보장을 약속하는 경우 불법 유사수신 또는 사기범죄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경찰은 모집 총책 등 2명을 구속하고 알선책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