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아들 취업과 학업에 무관심한 아빠"
경찰이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아들의 전자부품연구원(현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부정채용 의혹을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오늘(31일) 분당경찰서는 국가수사본부로부터 김 총장의 아들 김 모 씨(29)에 대한 채용관련 업무방해 혐의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2017년 8월 국책연구기관인 전자부품연구원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하면서 서류에 아버지 직업을 '서울북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이라고 적어 채용에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전자부품연구원은 2017년 5월 이후 입사지원서 양식을 변경해 부모의 직업을 굳이 기재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김 씨는 바뀌기 전 양식으로 입사지원서를 제출했고, 전자부품연구원에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김 씨는 '비상근 전문계약직원'으로, 리눅스 시스템 소프트웨어(S/W) 개발 분야에 최종 합격했습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지난 26일 "아들 취업과 학업에 무관심한 아빠"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내용을 전혀 몰랐고, 어제 오후 3시쯤 아들이 죽어가는 목소리로 전화를 해 '아버지께 누를 끼쳤다. 아버지가 검사라는 것과 직책을 입사지원서에 적은 것 같다'고 해 처음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아들이 그때 대학교 4학년이니까 곧이곧대로 적은 것 같다"며 "꼭 그렇게 적었어야 했나 하는 부분이 있지만, 저는 그곳에 대해 전혀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고 전화한 적도, 부탁·청탁한 적도 없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덧붙여 "그곳은 아들이 다니던 학과 선배, 후배들이 아들이 채용된 것과 같은 방식으로 들어가는 곳으로, 140시간 일하고 100여만 원 정도 받는 곳이라고 나중에 들었다"고 했습니다.
한편, 관련 의혹을 제기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의 자녀들처럼 '아빠 찬스'를 이용한 것
그러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규직 자리가 아닌 계약직 자리로, 채용 예정 인원은 4명이지만 3명이 지원했고, 서류전형 합격자 2명이 최종 채용된 것 같다. 자료를 보면 김 후보자가 영향력을 미칠 필요도 없고, 미치지도 않은 것 같다"며 김 후보자를 옹호했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