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구본성 대표이사 부회장(64)이 보복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차에서 내린 운전자를 차량으로 밀어붙인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특수재물손괴와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돼 다음 달 서울중앙지법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자신의 BMW 차량을 타고 서울시 강남구의 한 도로를 운전하던 중 40대 남성 A씨의 벤츠 차량이 자신의 차 앞에 끼어들자 보복운전을 한 혐의를 받는다. 구 부회장은 A씨 차량을 앞지른 뒤 급정거해 뒷 차량을 파손시키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후 인근에 있는 건물 지하주차장 입구까지 구 부회장의 차를 쫓아온 뒤 차에서 내려 구 부회장의 차를 막고 "경찰에 신고했다. 도망가지 마라"고 했지만, 구 부회장은 차량을 운전해 해당 남성을 그대로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 부회장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으로 아워홈 최대주주다. 기존 경영에 두각을 드러내던 막내 여동생 구지은 캘리스코(사보텐, 타코벨 등의 요식업 운영하는 아워홈의 자회사) 대표 대신 LG가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승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을 받는다.
회사 지분은 구 부회장이 38.56%, 구 대표가 20.67%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LG유통(현 GS리테일)에서 분리된 회사다. 1984년 식자재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는 식품 제조와 유통업까지 사업분야를 확장했다. 현재 서울 강남구
구 부회장 측은 "간단한 접촉사고였고, 수사 단계에서부터 피해자분께 사과한 뒤 합의했다"는 입장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 25일 서울중앙지법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 부회장의 선고 기일은 다음 달 3일이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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