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픈 순간 "내 편 필요할 때" 1위
지난해 역대 최저 혼인 건수를 기록한 가운데, 미혼남녀들은 각각 '경제적 부담감'과 '좋은 배우자를 아직 만나지 못해서'를 결혼하지 않은 이유로 꼽았습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미혼남녀 284명(남성 136명, 여성 148명)을 대상으로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오늘(28일) 해당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지 못해서'가 36.8%로 전체 1위를 차지했고, '경제적 부담감(33.8%)', '결혼이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16.9%)', '솔로 생활이 편해서(13%)'가 뒤를 이었습니다.
성별로 나누어 결과를 확인했을 때 남성 47.1%, 여성 21.6%가 '경제적 부담감'을 이유로 꼽으면서 남성이 여성보다 결혼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더 크게 느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지 못해서'는 여성이 43.9%, 남성이 27.9%로 여성이 배우자 선택에 대한 기준을 좀 더 중요시하는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경제적 부담이나 좋은 배우자 만남 등의 문제가 해결된다고 가정했을 때 60.6%는 결혼을 하겠다고 응답했으며, 16.5%는 그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22.9%였습니다.
가장 결혼하고 싶어지는 순간으로는 '든든한 내 편이 필요할 때'가 34.2%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사이 좋은 부부를 봤을 때(26.4%)', '연인과 헤어지기 아쉬울 때(21.1%)', '친한 친구가 결혼할 때(13.7%)'가 뒤를 이었습니다.
결혼 상대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성격(37.7%), 가치관(29.6%), 경제력(21.8%), 외모(10.9%) 순으로 확인됐습니다. 결혼을 고려할 때는 외적인 조건보다 성격, 가치관 등 내적 요인을 더욱 중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해당 조사 결과와 관련해 가연 관계자는 "결혼하지 않겠다는 이유에서 남녀 간의 뚜렷한 인식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나 생활 환경이 변화하고 있고, 혼인율의 하락은 그저 코로나 등의 일시적인 현상으로만 볼 수는 없다.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한편, 통계청이 그제(26일) 발표한 인구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혼인 건수는 작년 1분기에 비해 17.6% 감소하면서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1년 이후 전년 같은 분기 대비 가장 큰 혼인 감소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youchea6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