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이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버젓이 영업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단속을 피하려 손님 대피용 '위장 대기실'과 '위장룸'까지 만들어놓고 운영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자정을 지난 시각,
냉장고 옆 숨겨진 문을 열면 여성 여러 명이 모여 있는 또 다른 공간이 나옵니다.
"룸으로 가세요. 나오세요. 한 분씩 나오세요."
단속 경찰관의 지시에 따라 위장 대기실에 숨어 있던 여성 종업원들이 차례로 나옵니다.
지난 25일 0시 30분쯤, 서울 송파의 한 유흥업소가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몰래 영업을 하다 적발됐습니다.
해당 업소는 입구에 설치된 CCTV 수십 대로 외부상황을 감시했고, 술을 마시던 손님들은 경찰이 출동하자 모두 '위장룸'으로 피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인
- "매일 해요. 문 다 잠가 놓고 하기 때문에 경찰이 부수고 들어가야 해요."
방역수칙을 위반해 영업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이달만 서울 송파에서 불법 야간 영업을 하다 적발된 손님 등은 100명이 넘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적발된 유흥업소의 업주와 손님, 종업원 등 22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구청에 통보했습니다.
MBN 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