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선감학원·서산개척단 등 수많은 인권침해 피해자들을 만든 사건들을 조사할 2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조사를 본격 개시했습니다.
최대 4년까지 조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피켓을 든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고개를 떨어뜨린 채 이내 눈물을 보입니다.
지금도 복용 중인 약봉지를 꺼내 들기도 합니다.
▶ 이향직 /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 대표 (지난 20일)
- "형제복지원에서 사람다운 삶을 박탈당한 채 폭력과 인권유린으로 고통받은 우리는 절대 지워지지 않는 상처들 때문에 하루하루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형제복지원 사건을 '1호 사건'으로 접수한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위원회가 조사를 정식 개시했습니다.
조사 신청을 받은 3,636건 중 328건, 1,330명이 조사 대상입니다.
형제복지원을 비롯해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서산개척단, 이춘재 사건 용의자 인권침해, 울산 국민보도연맹 사건 등이 포함됐습니다.
위원회는 조사개시일로부터 3년 동안 조사를 한 뒤 필요하면 기간을 1년 연장할 수 있습니다.
2기 위원회는 앞서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활동한 1기 위원회에서 규명하지 못한 사건과 이후 새로 드러난 사건 진실규명을 위해 설립됐습니다.
위원회는 그동안 사회적 멍에와 낙인으로 피해를 숨겼던 피해자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정근식 /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위원장
- "우리 사회가 이들의 침묵을 깨고 스스로 얘기를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드리고 진실을 밝혀 드리는 게 우리의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180명까지 둘 수 있는 조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위원회는 정부와 인원 추가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