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오늘의 화제, 픽뉴스 시간입니다. 이혁근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 기자 】
첫 키워드는 '종이 슈퍼카'입니다.
【 질문1 】
일단 최고급 자동차라는 거죠? 그런데 종이로 차를 만든 건가요?
【 기자 】
네, 뉴질랜드 유튜버 존스가 판지로 람보르기니와 똑 닮은 종이차를 만들었는데요.
존스는 람보르기니를 보고 한눈에 반했지만, 차를 살 형편이 되지 않자 15일에 걸쳐 판지로 같은 모양의 차를 만듭니다.
판지를 뜻하는 '카드보드'와 '람보르기니'를 합쳐서 '카드보르기니'라는 재치있는 이름도 붙였습니다.
【 질문2 】
외관은 정말 그럴싸합니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장식용이겠죠?
【 기자 】
놀랍게도 이 차는 움직입니다.
자전거를 분해해서 바퀴를 만들었고요. 전자 스케이트보드에서 모터를 떼서 동력원도 있습니다.
존스는 핸들까지 장착해 짧은 거리지만 실제 종이차를 타고 주행하는모습도 보여줬습니다.
【 질문3 】
이 차의 가격이 궁금합니다. 꽤 비쌀 것 같기도 하고요.
【 기자 】
네, 존스는 카드보르기니를 경매 사이트에 올렸는데요.
애초 5만 원 선에서 팔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무려 1,200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유년 시절 암 치료를 받았던 존스는 판매 수익금을 전액을 치료받던 어린이 병원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종이로 차를 재미있게 만드는 과정이 흥미로웠는데, 수익금을 기부했다고 하니 더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다음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칠곡할매 글꼴' 준비했습니다.
【 질문4 】
칠곡에 계신 할머니들이 글꼴을 만들었나요?
【 기자 】
경북 칠곡군에서 지난해 12월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깨우친 할머니들이 화제입니다.
이 가운데 할머니 5명의 글씨체를 바탕으로 글꼴까지 만들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원순 / 경북 칠곡군
- "(한글 배우고) 아들도 울고 나도 울고 막 울었어요. 글씨를 참 참하게 씁니다 어머니."
【 질문5 】
이 글씨체가 널리 퍼졌다는 거죠? 어디서 찾아볼 수 있나요?
【 기자 】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인 한글에서 글꼴을 사용할 수 있고, 칠곡군청 홈페이지에서는 무료로 폰트를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손찬주 / 한글과컴퓨터 오피스개발실장
- "한글에 대한 애정과 정성이 담겨 있는 글꼴이 많은 사용자를 통해서 더 널리 알려지고 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칠곡군수도 칠곡할매서체로 명함을 만들었고, 지역상인들도 서체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경주의 한 고등학교에는 서체를 활용한 대형 글판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 질문6 】
글씨체가 정말 인기군요. 요새 인기인 레트로 감성도 느껴지는데 자세히 조금 보고 싶네요.
【 기자 】
네, 그래서 저도 글꼴을 다운받아봤습니다.
총 5가지 글씨체가 있어서 모두 'MBN 종합뉴스'라고 써봤는데요. 어떠신가요?
국립한글박물관은 이 글꼴에 대해 "정규 한글 교육을 받지 못한 마지막 세대가 남긴 문화유산"이라며 글꼴을 영구보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만학의 꽃을 피우신 것 같아 훈훈한 마음이 듭니다. 다음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신기한 키워드인데요. '뚜껑 여는 꿀벌'입니다.
【 질문7 】
꿀벌이 병뚜껑을 열었다 이런 건 아니겠죠?
【 기자 】
놀랍게도 맞습니다. 꿀벌 두 마리가 음료수 뚜껑에 붙어 있죠.
자세히 보니 모두 같은 방향으로 다리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10초도 지나지 않아, 거짓말처럼 뚜껑이 열렸습니다.
【 질문8 】
벌의 능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학계에서는 어떻게 보나요?
【 기자 】
학계에서는 벌들의 이런 일종의 협동에 대해 다양한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벌집이 흔들릴 때 벌들은 동료가 움직이는 방향을 감지해 그 움직임을 따라서 함께 움직인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런던 퀸메리대학 연구팀은 "벌들은 놀라운 수준의 지능뿐 아니라 특정 감정을 공유하는 능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벌들이 저 음료를 유독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마지막 키워드는 어떤 건가요?
【 기자 】
마지막 키워드는 '벼락 맞은 소'입니다.
【 질문9 】
소가 벼락을 맞았으면 큰 사고가 났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맞습니다. 중국 하이난성에서 방목 중이던 소떼가 벼락을 맞았는데요.
이 사고로 큰 소 35마리와 송아지 7마리 등 42마리의 소들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중국 둥팡시 농업농촌국 관계자는 "현장조사 결과 소들이 중독이나 질병으로 죽었을 가능성은 배제했다"며 "천둥·번개로 죽었다는 게 초반 판단"이라고 밝혔습니다.
【 질문10 】
소를 키우던 사람은 괜찮은 건가요?
【 기자 】
당시 곁에 있던 축산농민도 벼락을 맞았습니다.
농민은 벼락을 맞고 기절했지만, 이후 깨어나 다행히 생명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농민의 피해액은 약 5천만 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농민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죽은 소들을 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멘트 】
소들이 안타깝긴 한데, 사람은 목숨을 건져서 천만다행입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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