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는 치매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조금은 특별한 극장이 있습니다.
이번에 오른 작품은 치매를 앓는 아버지의 삶을 영화감독인 아들이 만들었는데요.
노승환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기자 】
한때 건설노동자였던 아버지에게 오래전 치매가 찾아왔습니다.
무너져 있던 아버지는 어느 날 다시 일을 해보시겠다고 나섰고, 영화감독인 아들은 아버지의 도전과 지난했던 삶을 카메라에 담백하게 담았습니다.
치매 전문 영화관인 인천 미림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 '1포 10kg 100개의 생애'입니다.
관객 대부분은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입니다.
관객과의 대화에서 조기현 감독은 영화의 주제가 결국 공감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조기현 / 영화감독
- "치매가 시작이 돼도 얼마든지 더불어서 같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 그 가능성을 함께…."
9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던 인천 미림극장은 문을 닫았다가 노인 전용 영화관이자 치매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 인터뷰 : 이미영 / 인천 송도동
- "너무너무 감명 깊게 봤습니다. 우리 치매 어르신들도 각자 잘하시는 게 있잖아요."
이곳에서 상영되는 옛날 영화는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기억을 되살리는 치매 치료 과정이기도 합니다.
영화 상영뿐 아니라 간단한 치매 진단과 대처방법 등에 대한 교육도 진행됩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