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야기 사회부 김지영 기자와 더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1 】
김 기자, 청문회를 앞두고 여러 의혹이 나와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됐는데 생각보다 청문회가 무난하게 진행된 듯한데요.
【 김지영 기자 】
네, 변호사 시절 받은 고액의 자문료, 라임·옵티머스 사건 변호, 아들의 아빠 찬스 취업까지 의혹들이 줄줄이 제기되면서 야당의 송곳 검증이 예상됐는데요.
하지만 예상과 달리 고성의 언쟁이나 파행 없이 청문회는 다소 싱겁게 진행됐습니다.
일단 제기된 의혹들이 법을 위반한 사례로 보기엔 무리가 있고, 이미 알려진 의혹 이외에 야당의 결정적 한방도 없었던 탓인데요.
실제 김 후보자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서만 고개를 숙였습니다.
▶ 인터뷰 : 김오수 / 검찰총장 후보자
- "고위직 출신으로서 변호사를 했다는 부분이 국민 여러분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겠다고 생각을 저도 하고 그 부분에 대해선 마음을 무겁게…."
또 김 후보자 본인의 개인 비리가 없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여야 합의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가능한 겁니까?
【 김지영 기자 】
청문회가 무난히 진행됐다고 해서 여야 합의 가능성이 큰 건 아닙니다.
야당은 김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성'의 문제를 가장 큰 총장 결격 사유로 보고 있기 때문인데요.
인사청문 시한 마지막 날인 오늘 청문보고서 채택할지는 봐야겠지만 결국 더불어민주당 단독 보고서 채택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국회가 오늘까지 보고서를 내지 않으면 대통령은 열흘 내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는데요.
여당이 라임·옵티머스 사건 수임 등이 총장 결격 사유가 아니라고 보고 있고, 김 후보자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경우 김 후보자는 야당의 동의를 받지 못하고 임명된 33번째 장관급 인사가 됩니다.
【 질문 3 】
이제 검찰 인사도 임박한 것 아닌가요?
【 김지영 기자 】
네, 맞습니다. 지난 2월 박범계 법무부 장관 취임 당시에는 빈자리를 채우는 수준의 소폭 인사가 있었는데요.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는 김오수 후보가 총장으로 임명되면 박 장관이 구상하는 대대적인 검찰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법무부는 내일 오후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사장급 이상의 승진과 전보 등 인사 기준을 논의합니다.
이후 총장이 임명되면 공식적으로 의견을 들어 인사 기준을 확정하게 되는데요.
법조계에선 총장 취임 이후 2~3일 안에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질문 4 】
이번 인사 초미의 관심은 이성윤 서울중앙장의 거취가 될 텐데요.
【 김지영 기자 】
이성윤 지검장은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에 관여한 혐의로 현재 재판에 넘겨진 상태입니다.
이 지검장 자신이 공판·수사 지휘를 하는 사건 피고인이 된 만큼 관련 사건을 회피하긴 했지만 여전히 수사지휘권을 가진 중앙지검장 자리에 있어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김 후보자는 이 지검장 거취에 대한 즉답은 피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오수 / 검찰총장 후보자
- "이성윤 검사장의 직무배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할 입장이나 상황이 아니고요. 유념해서 취임하게 되면 적절한 의견을 내도록 하겠습니다."
이 지검장 외에도 윤석열 전 총장 징계 국면에서 법무부에 반기를 전국 6개 고검장을 어떤 인물로 채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총장 취임 이후에도 김 후보자가 풀어야 할 사안이 적지 않은데, 한 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지영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 김지영 기자 / gut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