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서 집중호우 발생을 대비한 인명구조와 대피 훈련이 실시됐다.
26일 서울 종로구 배오개다리 인근에서 열린 이번 훈련은 집중호우로 청계천에 시민이 고립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훈련은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 서울중부소방서 등에서 약 60명이 참여해 고립 대피와 인명구조 훈련을 동시에 실시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사이렌 소리와 함께 시작된 훈련은 약 30분 가량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강수량 증가로 교량 하부 수문이 개방된 상황이 주어지자 현장 관계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형광색 구명조끼를 입은 익수자가 다가오자 소방대원들은 그물을 치고 배오개다리 하부에서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크레인을 타고 내려온 소방대원은 익수자 구출 작업에 들어갔다. 익수자에게 안전 헬멧과 구명조끼를 입힌 구조대원은 서둘러 다시 크레인에 몸을 고정시켰다. 이윽고 "출입통제중"이라고 쓰인 상황판을 지나 다리 위 대기 중인 응급구조대원들에게 익수자를 인계했다. 응급조치를 마친 익수자는 곧바로 응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실려가는 상황을 끝으로 이번 훈련은 종료됐다.
서울시설공단은 시민 고립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청계천 상황실에 24시간 이중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현장에 안전요원 10명을 상시 배
치했다고 밝혔다. 훈련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 주어졌던 상황이 실제 발생시 청계천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현장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신속히 대피해 달라"며 "익수자 발생시 즉각 119에 신고해 상황을 알려주는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 박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