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단위 첫 모니터링에 의의"
식약처가 불법 마약류 사용실태를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지난 한 해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필로폰(메트암페타민) 등 불법 마약류가 검출됐습니다.
오늘(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시행한 '하수역학 기반 신종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 시범사업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하수역학이란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유량과 하수 채집지역 내 인구수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방법입니다. 이 조사는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기 위해 이뤄졌습니다.
식약처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간 전국 57개 하수처리장을 살핀 결과 모든 곳에서 필로폰, 펜디메트라진, 펜터민, 메틸페니데이트 등 불법 마약류가 나왔습니다.
일부 지점에서는 프로포폴, 엑스터시, 암페타민은 20곳 이상에서, 코카인, 케타민, LSD(환각제)가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불법 마약류의 인구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동일한 조사를 한 호주와 유럽연합(EU)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입니다.
대표적인 불법 마약류인 필로폰의 사용 추정량은 1천명 당 약 18㎎입니다. 이는 호주 1천500㎎의 약 1.5%, EU 35㎎의 약 51% 수준입니다.
코카인의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1천명 당 약 0.38㎎으로 추산돼 호주 약 600㎎과 EU 약 532㎎과 비교할 때 매우 낮았습니다.
식약처는 하수역학 기법이 폐기된 마약류의 하수 유입 가능성 등의 변수로 한계가 있지만, 국내 수사기관에 실제로 적발된 불법 마약류가 검출되
식약처는 이 사업 결과를 마약류수사 및 단속 기관에 제공하고 정보지 등 대국민 홍보자료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식약처는 "이번 조사사업은 그간 파악할 수 없었던 국내 불법 마약류 사용실태를 전국단위로는 처음으로 모니터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