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살인견에 "안락사? 차라리 내가 키우겠다"…전화 빗발쳐

지난 22일 경기 남양주시 야산에서 한 여성을 습격해 숨지게 한 유기견을 안락사시키지 말라는 민원전화가 관할당국에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26일)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그 개의 숨을 끊으면 안 된다", "내가 키울 수 있게 해달라"며 경찰과 남양주시 동물관련부서 등에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관계자는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해당 개 관련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개는 입양시켜줄 처지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와 경찰은 '견주'를 찾을 때까지 이 개를 안락사시키지는 않을 방침입니다. 유족도 '견주'를 찾아달라고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향후 견주를 찾는 등 수사가 마무리되면 이 개의 처분 방식을 논의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대형 유기견들이 가축을 물어죽이거나 이번 사건처럼 사람을 습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유기견들 포획 시스템 구축, 반려동물등록제 강화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남양주시는 야산 일대 유기견 포획을 위해 나선 상태로, 사건 현장 인근에 떠돌이 유기견 수 마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주변에 포획틀을 설치했습니다.

서정대학교 반려동물과 조윤주 교수는 "이번 사건의 가장 큰 문제는 견주를 찾을 수 없어 해당 개의 이력을 모른다는 점"이라며 "반려동물등록제를 강화하면 잃어버린 개나 반려묘를 찾기가 수월해진다"고 밝혔습니다.

조 교수는 "이번 사건의 경우 개가 '방어적 목적'이 아니라 '뒤에서 습격'한 점, 사람의 다리 부분이 아니라 목을 물었다는 점 등 굉장히 심각한 경우"라며 대형 유기견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개를 안락사하지 말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생명존중을 위해 감사한 일이기는 하지만, 2차적 위협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위험성 있는 개를 민간이나 공공으로 내보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3시 20분경 경기도 남양주시 한 야산에서 50대 여성이 대형견에 물렸습니다.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붉은 옷을 입은 50대 여성이 야산으로 산책을 나섰다가 성인 크기만 한 개에게 봉변을 당했습니다.

여성이 넘어지자 개는 더 강하게 공격을 했고 여성은 피투성이가 된 채 언덕을 내려왔으나 결국 쓰러졌습니다.

이후 공장 직원이 여성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여성을 공격한 개는 사모예드와 풍산개의 잡종견으로 알려졌으며, 몸길이 150cm, 무게 30kg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견주에 대해 수사 중이며 광견병 여부 등을 조사 중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