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백신 접종 첫날인 26일 부산 해운대구 보건소에서 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소자 등이 접종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유족들은 "격무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5일장으로 장례식도 연장했다.
26일 부산공무원노조와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8시께 부산 동구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이모 씨(33)가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은 숨진 이씨가 해당 보건소로부터 업무를 과다하게 부여받는 등 격무에 시달리다 우울증 증세로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8일부터 확진자 발생으로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부산 동구 한 병원을 담당해 관리를 맡았다. 유족은 당초 이씨가 해당 병원에 대한 관리 담당이 아니었으나 상부 지시 등 압박으로 인해 맡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씨 유족은 "고인이 동료들과 대화를 나눈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보면, 보건소 직원들은 차례를 정해 순서대로 코호트 병원을 담당한다"며 "그러나 고인이 일을 잘한다는 이유로 순서가 아닌데도 업무를 떠맡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부산 동구청 청사 전경 [사진 = 연합뉴스] |
또 주말 출근을 주저하는 이씨에게 직원들은 계속 연락하며 난처한 상황을 조성하기도 했다고 유족은 주장했다.
이씨 유족은 "결국 토요일인 22일 출근해 이날 오후 8시께 업무를 마쳤다"며 "이후 남편이 지친 아내와 기분 전환 겸 함께 외출을 했지만, 다음날 아침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7년차 간호직 공무원으로, 동구보건소에서 근무한 지 5년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본래 3일장을 치르려 했으나 이씨의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5일장으로 연장한 상태다.
[부산 = 박동민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