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친구 A씨 옷 국과수 감정 의뢰
온라인서 황당 보고서 퍼져 "정민 씨에 약물 주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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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로부터 게시 중단 통보를 받은 '친구들의 인사' / 사진=손현 씨 블로그 캡처 |
故손정민 씨 아버지 손현 씨는 오늘 네이버로부터 ‘친구들의 인사’ 제목의 블로그 게시물 중단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정민 씨 친구들이 보낸 위로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손 씨는 “아래의 내용을 받고 당황했다”며 이같은 내용을 전했습니다.
손현 씨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3일 올라온 게시물이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4조2항의 법령을 준수하기 위해 게시 중단했다”고 통보했습니다.
손현 씨는 “이름을 다 지웠지만 누구인지 유추할 수도 있다고 한다”며 “게시물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는 당사자를 확인할 수 없어서 수많은 댓글이라도 살리고 싶었는데 네이버의 대답을 보니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사실 친구들 인스타도 올리려고 했는데 안 되겠다. 더 조심하겠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앞서 손현 씨가 올린 블로그 글에는 "이사 오지 말걸, 밤에 내보내지 말걸, 원래 학교에 다니게 할걸, 밤에 한 번만 더 연락해 볼 걸 하는 무한의 후회가 우리 부부를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고 털어놓으며 손 씨와 친구들의 마지막 대화, 위로의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손 씨가 공개한 카톡 내용에 따르면 손정민 씨는 친구 A 씨와 만나기 한 시간 전에 "너 오토바이 타다가 다쳐서 병원 생활한다고 들었다. 얼른 나아서 보자"라며 후배를 챙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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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민씨가 술을 마셨던 곳 인근의 한강 수심 /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
故손정민 씨의 양말에서 발견된 토양 성분이 육지에서 강물 속으로 약 10m 떨어진 지점에서 채취한 흙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손 씨의 양말에 묻어있던 성분과 대조해 그날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한강공원 잔디밭과 인근 한강 속 등 총 7곳의 토양을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어제(25일) 국과수로부터 결과를 받은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에서 근거로 편광 형상이 유사하다는 점과 알루미늄, 규소, 칼륨 등의 원소 조성비가 표준편차 범위 내에서 유사하다는 걸 들었다”라며 “육지 토양은 아니라는 소견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과수는 “수중 오염에 의한 결과일 수 있어 사건 정황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국과수가 회신한 토양이 채취된 곳은 ‘한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걸 봤다’는 낚시꾼 7명의 진술과 10여m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편 경찰은 친구 A 씨의 옷에 대해서도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A 씨는 손 씨가 실종된 당일 입었던 옷을 세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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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부터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유포된 이른바 ‘한강사건 보고서 / 사진=인터넷 카페 게시물 캡처 |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NSI(네티즌 수사대의 준말)& 고00 한강 사건 보고서’가 올라왔습니다.
보고서 작성자는 자신을 1978년생이라 밝히며 패션 분야에서 24년, 초중고 학원 강사로 15년, 건축 건물 관리 분야에서 20년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작성자는 친구 A 씨를 범인으로 특정하는 내용을 적었습니다. 작성자에 따르면 “A 씨가 손 씨에 대한 열등감을 품고 약물로 살해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사건을 수사한 서울 서초경찰서가 ‘공범’”이라는 등 근거가 부실한 주장과 함께 비난의
한편 보고서를 검토한 경찰은 “수사에 참고할 만한 게 있나 해서 읽어봤더니 전혀 수사에 참고할 만한 내용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손 씨의 친구 A 씨 등에 대한 명예훼손 등 위법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작성자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입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