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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80대 성북구민 A씨(왼쪽)와 그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한 요양보호사(오른쪽)가 A씨의 집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 명지예 기자] |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80대 A씨는 지난달 '성북형 돌봄SOS 서비스' 도움을 받은 때를 회상하며 "긴급한 상황에 옆에서 식사를 도와주신 덕에 기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A씨는 지팡이를 짚지 않고 외출하다 다리에 힘이 풀리며 넘어지는 사고를 겪었다. 이튿날 주민센터에 전화해 "밥도 못먹을 정도로 힘이 없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위급상황임을 판단한 직원들이 성북구 돌봄SOS센터로 연계했고 센터는 곧바로 요양보호사 일시재가서비스를 제공했다.
A씨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요양보호사의 돌봄을 받으며 백신 접종도 2차까지 완료했다고 한다. A씨의 딸 B씨는 돌봄SOS센터에 고마움을 전하며 "아버지 건강이 최근 몇년 사이 급격히 악화됐는데 모실 수 있는 사정이 안 돼 항상 눈에 밟히고 죄송했다"며 "갑작스런 사고 소식에 일도 손에 안 잡히는데 바로 달려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도와줬다고 하니 마음의 짐을 덜었다"고 말했다.
성북형 돌봄SOS는 사고·질병과 같은 긴급상황에 돌봐줄 이가 없는 장애인·50세 이상 중장년·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단기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성북구청의 사업이다. 신청 자격에 맞는 누구나 주민센터에 전화하거나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시작한 이 서비스는 21일 기준 누적 이용 수가 1016건에 이른다.
성북구 돌봄SOS센터는 신청 가구의 상황에 따라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돌봄매니저가 가구에 출동해 현장을 파악하고 돌봄 계획을 수립하면 돌봄SOS센터가 협약을 맺은 34개의 복지 기관을 통해 일시재가, 동행지원, 식사지원, 주거편의, 단기시설, 정보상담 등 6가지 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저소득층과 중위소득 100% 이하 시민에게는 이용 금액을 전액 지원한다.
성북구청은 돌봄SOS 사업이 돌봄 수요에 빠르게 대처해 공적 복지 서비스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성북구 복지정책과는 "노인맞춤돌봄이나 장기요양보험 등 장기 서비스를 신청하면 보통 심사에 한 달 정도가 걸린다"며 "돌봄SOS는 긴급한 상황에서 한 달 간의 공백기를 메워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돕는다"고 말했다. 돌봄SOS센
돌봄SOS 사업 담당자인 최윤혜 주무관은 "코로나19 이후 가족 돌봄이 어려운 가구가 늘었다"며 "올해는 더 많은 대상자들이 긴급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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