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가 탁 트인 동남쪽 하늘에서 보기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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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오후 8시 9분 달 전체가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일어난다./ 사진 = 한국천문연구원 |
오늘 저녁 단 18분 동안만 볼 수 있는 화려한 우주쇼가 우리나라 전역에서 펼쳐질 예정이어서 퇴근길을 설레게 만들고 있습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오늘(26일) 오후 6시 44분쯤 달의 왼쪽이 가려지는 부분월식을 시작으로 오후 8시 9분쯤 달 전체가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일어나며 오후 8시 27분까지 약 18분 동안 이어진다고 밝혔습니다.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져 핏빛처럼 보이기 때문에 '블러드문(blood moon)'현상이라고도 불립니다. 블러드문 현상은 오후 9시 52분 달이 지구 그림자를 벗어나면서 종료될 예정입니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듯 달은 지구 주위를 1년에 한 바퀴씩 돕니다. 이렇게 돌다 보면 태양-지구-달 순서로 일직선이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 때 지구의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월식이 발생하게 됩니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해서 태양으로부터 받은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우리가 흰색 또는 노란 달을 볼 수 있습니다. 개기월식 때 달이 지구에 가려진다고 해도 태양빛이 워낙 강력해 달까지 도달하게 되는데, 이 때 파장이 짧은 푸른빛은 대부분 흩어지고 파장이 긴 붉은빛만이 달까지 도달하면서 '핏빛 달'이 보이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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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과정 / 사진 = 한국천문연구원 |
이번 개기월식은 올해 가장 큰 보름달 '슈퍼문'이 뜨는 날과 겹친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슈퍼문은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져 평소의 보름달에 비해 더 크고 밝게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오늘 '슈퍼문'과 '블러드문'을 합친 '슈퍼 블러드문'이 2018년 1월 31일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으로 뜨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겁니다.
국립중앙과학관과 국립과천과학관 등 국내 과학관은 오늘 오후 개기월식 시간에 맞춰 유튜브로 월식 현상을 생중계 할 계획입니다.
이번 개기월식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맨눈으로 관찰 가능하며 주변에 큰 건물이나 높은 산이 없는 동남쪽 하늘을 보면 좋습니다. 하지만 오늘 밤 남부지방은 흐리거나 비가 예보돼 있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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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월 31일 당시 개기월식 / 사진 =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tkfkd164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