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밤, 인천항에서 한 베트남 선원이 4미터 높이 철망을 넘어 밀입국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카메라 수백 대가 있었고, 인공지능 시스템이 인천항 상황실에 이 베트남 선원이 담을 넘었다는 걸 알렸음에도 출입국 당국은 이를 놓쳤습니다.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1일, 인천항 내항으로 들어온 곡물 운반선에 탄 베트남 선원은 14명.
다른 선원은 모두 인천항 안에 머물렀는데, 이 중 한 명이 22일 밤, 몰래 인천항을 빠져나갔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베트남 선원은 한밤중에 인도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4미터 높이의 철망을 넘었습니다."
출입국 당국은 이튿날인 23일 오전, 운반선의 물건을 내리는 대리점의 신고를 받고서야 10시간 만에 밀입국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인천항 내항에는 500개 이상의 CCTV가 있고, 사람의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되면 인공지능 시스템이 인천항 상황실 화면에 경고창을 띄우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인천항만공사는 "작은 불빛이나 동물만 보여도 경고창이 뜨게 돼 있어 근무자들이 놓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인천항만공사 관계자
- "종합적으로 점검해 보고 다시는 이런 사례들이 근본적으로,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인천항 내항에선 지난 2월에도 베트남 선원 3명이 밀입국을 시도했다가 검거된 바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