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 활동 시작한 지 100년 넘어…현재는 구호 활동에 치중
- MBN과 함께 무료급식 못 받는 취약계층을 위한 ‘황금 도시락 캠페인’ 진행
- 현재 ‘1,004원’ 모금 운동 진행…국민 모두 ‘천사 바이러스’로 마음 따뜻해지길
- 이산가족 4만 8천여 명 남아…北, 얼른 이산가족 상봉 제안 받아들였으면
방송보기 링크 : https:youtu.be/LxOHVWryc-U
■ 방송일시 : 2021년 5월 22일 (토요일 / 05:10 ~ 05:50)
■ 진 행 : 김형오 사회2부장 / 정아영 아나운서
■ 출연자 :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형오 : 집집마다 꽂혀 있는 적십자 회비 지료 용지를 보셨을 겁니다. 내시는 분들이 얼마큼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낸 기부금이 모여서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 정아영 : 대한적십자사가 활동을 시작한 지도 100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오늘은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님 모시고서 관련한 이야기들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회장님, 어서 오세요.
◇ 김형오 : 안녕하세요?
◆ 신희영 : 안녕하세요?
◇ 김형오 : 회장님, 제가 이렇게 명함을 받아서 보니까 이 세이빙 라이브스, 이렇게 영어로 써 있어요. 이제 생명을 구한다 이런 맥락인데. 그런데 적십자와 이 생명을 구하는 게 무슨 관련이 있을까? 이게 헌혈만 하는 건가? 이렇게 또 생각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적십자가 원래 어원이 어떻게 돼요?
◆ 신희영 : 적십자의 기원은 앙리 뒤낭이라는 분이 전쟁터에서 자기 편의 부상자들을 치료하지만 적군도 치료해주는 그러한 인도주의 정신으로 해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인도주의라는 것은 바로 인류의 고통을 경감시켜주는 노력들, 그것을 다 인도주의라고 합니다. 제네바 협약이라는 게 1900년도 초에 만들어져서 이제 각 나라에는 하나의 적십자사를 둔다, 그러한 차원에서 이제 저희 우리나라도 1905년에 고종 황제가 대한적십자사를 만들었습니다. 일제에 합방이 되면서 한 나라에는 하나밖에 없다고 해서 없어졌다가 1919년 임시정부가 생기면서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 다시 적십자를 만들어서 활동을 시작하셔서 그래서 독립군들을 치료해주는 그런 역할을
하다가 6.25 때가 되면서 이제 저희 부상병들 많이 치료했고 그러한 것들이 쭉 이어지면서 저희가 혈액 관련해서 혈액원도 운영해서 매혈을 없애고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피가 필요한 사람한테 생명을 나눠주는 그 일을 이제 시작을 했었습니다.
◇ 김형오 : 그러면 실질적으로 그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영역은 굉장히 다양할 수 있잖아요. 그만큼 적십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 신희영 : 굉장히 다양합니다.
◇ 김형오 :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 신희영 : 사람의 고통을 경감시켜주는 것의 가장 큰 게 구호 활동.
◇ 김형오 : 구호 활동.
◆ 신희영 : 그래서 이에 전쟁터에서는 부상자를 치료하지만 그게 아닌 이제 자연재난일 때.
◇ 김형오 : 지진이라든지 수해를 입었다든지.
◆ 신희영 : 수해를 입었을 때와 산불 피해 같은 그런 화재를 입었을 때 구호 활동이 지금은 가장 중요한 일이 돼 있고 또한 사회 재난, 그중의 대표적인 게 바로 코로나19. 이제 그러한 코로나19를 이제 진단하는 것에서부터 치료하는 것까지 그리고 거기에서 생긴 이 여러 이재민들, 이런 격리 환자들 이런 사람들에 대한 구호 활동, 그러한 게 이제 적십자의 활동으로 굉장히 중요했었고 최근에는 이제 코로나 블루라고 들어보셨죠? 이 코로나로 인해서 정신적인 피해를 보고 계신 분들에 대해서 정신 심리상담까지 하는 그러한 역할을 적십자가 하고 있습니다.
◇ 정아영 : 현재 인류에게 구호가 필요하다면 바로 코로나19 상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지금 닥친 상황인데. 국내에서도 적십자사가 어떤 대응을 하고 계시는지 소개 말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신희영 : 국외에서는 지금 저희가 인도라든지 네팔이라든지 이런 도움이 필요한 데에 도움을 드리고 있고 그것은 국제적십자연맹을 통해서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단키트 같은 것도 보내드리고 있고 인도에는 지금 산소발생기가 굉장히 중요해서.
◇ 정아영 : 인도 상황이요.
◆ 신희영 : 그런 것을 보내드리고 초기에는 네팔이나 이런 데 마스크 보내는 운동, 이런 것들도 적십자가 국외 활동으로 했었습니다.
◇ 정아영 : 국내에서는 현재 취약계층을 위해서도 우리 대한적십자사가 저희 MBN에서도 함께 방송도 했습니다만.
◇ 김형오 : 기사 썼죠?
◇ 정아영 : 맞아요. 황금 도시락 캠페인을 진행하셨다고 들었습니다.
◆ 신희영 : 그렇습니다.
◇ 정아영 :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세요.
◆ 신희영 : 국내에서 그러한 일을 하게 된 제일 중요한 계기가 사실은 취약계층들이 식사를 못 해서 그런 것들을 이제 여기저기 다니시면서 하셨는데 그러한 자원봉사를 방역 때문에 다 폐쇄하게 됐습니다.
◇ 김형오 : 맞아요. 독거노인들이라든지...
◆ 신희영 : 그러다 보니까 이제 줄 서서 식사하는 그런 무료급식소가 다 폐쇄되고. 그런데 진짜 식사는 하셔야 되고.
◇ 정아영 : 맞아요.
◆ 신희영 : 이거를 어떻게 해결을 할까 하다가 저희가 생각을 해낸 게 황금 도시락이라는 프로그램이었고요. 그것을 이제 MBN이 같이 도와주셔서 저희가 지난 2달 동안 열심히 했습니다. 한 6억 2,700여만 원이 2달 동안 모였고.
◇ 정아영 : 많이 모였네요.
◆ 신희영 : 그것을 가지고 저희가 한 4,600여 개의 도시락을 만들어서 전달을 해드렸는데 그것을 또 받으신 분들도 너무나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시면서 나도 이 사회에 뭔가를 해야 되겠다. 그래서 뭐 하시게요 했더니 밖에 나가서 쓰레기라도 치우겠다.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보고 이게 우리가 서로가 서로를 도와서 이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형오 : 회비 내는 것은 제한이 없는 거죠? 뭐 1천 원 낼 수도 있는 거고.
◆ 신희영 : 그렇습니다.
◇ 김형오 : 100만 원 낼 수도 있는 것이고.
◆ 신희영 : 저희가 지금 하고 있는 모금 운동의 하나가 천사 바이러스라고 해서.
◇ 김형오 : 천사 바이러스?
◆ 신희영 : 네, 그래서 저희는 천사 바이러스 팬데믹이라는 것을 좀 일으키려고 하고 있고요. 이 바이러스에 걸리면 증상이 나타납니다.
◇ 정아영 : 어떤 증상일까요?
◆ 신희영 : 그것을 마즐따 증후군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 정아영 : 마즐따?
◆ 신희영 : 네, 그러니까 마음이 즐거워지고 따뜻해지는.
◇ 김형오 : 마음이 즐거워지고 따뜻해지는.
◇ 정아영 : 마즐따 바이러스.
◆ 신희영 : 그러한 병이 생기는데 저희는 그것을 1,004원부터 1만 40원, 이런 식으로 10배, 100배 이렇게 다 내실 수 있고요. 이제 그러한 것들이 우리 5천만 전체 국민이 다 참여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에서 이제 그런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정아영 : 작년에 대한적십자사가 115주년이었습니다.
◆ 신희영 : 그렇습니다.
◇ 정아영 :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정말 다양한 곳에서 구호 활동을 해오셨는데 앞으로의 변신은 어떻게 될지도 굉장히 궁금합니다.
◆ 신희영 : 앞으로는 이제 코로나가 되면서 이게 대면을 할 수 없는 봉사, 이게 굉장히 힘들거든요.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지금 국제적십자연맹이 디지털화화는 봉사, 그러한 것을 준비하고 있고요. 그래서 저희도 이제 그것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비대면으로 봉사를 계속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형오 : 코로나19로 인해서 가끔가다 헌혈이 굉장히 필요하다, 절실하다, 이런 보도를 많이 봤어요. 동참이 어느 정도 되나요?
◆ 신희영 : 사실은 헌혈을 하시는 분들 중에 제일 많은 부분이 사실은 학생들이었거든요. 그런데 학생들이 참여를 못 하고 또한 예전에는 군대에서도 많이 헌혈을 하셨는데 군인들도 못 모이게 되니까 휴가도 못 가니까. 그런 면에서 이제 혈액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저희가 그러한 게 떨어졌다고 뉴스가 나가기만 하면 3일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하고 나가면 금방 5일까지 올라가고 그러한 것들이 이제 주중에는 잘 참여를 못 하시는데.
◇ 김형오 : 주말에.
◆ 신희영 : 주말에 30, 40대 직장인들이 가족들과 함께 나와서 헌혈을 많이 해주셔서 지금 현재로는 혈액이 약간 부족한 면은 있지만 그렇다고 아주 크게 위기가 오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면들이 우리 국민들이 진짜 따뜻한 국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줍니다.
◇ 정아영 : 그리고 지금 대한적십자사에서도 취약계층을 위해서 병원도 전국에서 운영을 하고 계시잖아요. 전국에 지금 몇 군데가 정확히 있는 거예요?
◆ 신희영 : 80년대만 해도 저희가 23개가 있었고 병원선이 2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다 없어지고 7개만 남았습니다.
◇ 김형오 : 왜요?
◆ 신희영 : 굉장히 아쉽고요.
◇ 정아영 : 왜 없어졌을까요, 이게?
◆ 신희영 : 적자를 계속 내니까 뭐 저희는 구호를 위주로 하는 병원이기 때문에 적십자병원이 흑자를 낼 수 없겠죠. 꾸려가다 가다 이제 마지막으로는 병원을 팔 수밖에 없는 그러한 게 돼서 굉장히 아쉬운 면이 있는데 그래도 지금은 서울을 비롯해서 인천, 상주, 영주, 통영. 이런 식으로 7개 병원과 경인 재활병원을 이제 운영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그 병원들이 코로나에 있어서 환자를 수용하고 치료하는 그러니까 선별진료소도 운영을 하면서.
◇ 김형오 : 일종의 거점병원 역할을 하는군요.
◆ 신희영 : 거점병원의 역할을 굉장히 잘했습니다. 그래서 서울적십자병원 같은 경우에는 거기서 치료받으신 환자 한 분이 지난주에.
◇ 정아영 : 봤어요, 기부하셨더라고요.
◆ 신희영 : 1억 원이라는 돈을 기부를 하셨어요. 너무나 고맙다고. 그러니까 의사, 간호사, 기사 여러분들이 너무 노력을 하시고 진짜 그 자기 몸같이 봐 드리니까 그것에 굉장히 감동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적십자가 앞으로도 이 조금 더 많은 병원을 지어서 공공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 정아영 : 그리고 회장님께서는 또 소아과 전문의시라고 들었습니다.
◆ 신희영 : 그렇습니다.
◇ 정아영 : 회장이시기 전에 우리 어린이들을 위해서도 신경을 많이 쓰실 것 같은데요?
◆ 신희영 : 소아암을 치료하는 의사였고요. 백혈병, 소아암 이런. 그 덕에 제가 20년간 서울대학교 병원의 어린이병원 학교라는 학교의 교장을 했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이제 아플 때도 교육을 받아서 치료가 완치가 된 후에 사회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러한 사람으로 키우는 역할을 했었고요. 그 외에도 이제 결식아동에 대해서는 굉장히 관심을 많이 보여서 그 지방자치단체에서 카드를 주는데 그 카드에 있는 금액이 밥을 사 먹기에는 너무 힘들어요.
◇ 김형오 : 맞아요.
◆ 신희영 : 그리고 마치 얻어먹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드니까.
◇ 김형오 : 맞아요.
◆ 신희영 : 밥을 안 먹겠다.
◇ 김형오 : 차라리 굶겠다.
◆ 신희영 : 그렇게 하는 애들이 많아서 이제 서울대학병원에서는 방학 때마다 저희 인근 초등학교와 같이 결연을 맺어서 이런 집에 이제 쌀 같은 것을 직접 배달을 한 적도 있었어요.
◇ 김형오 : 간혹 제가 그 뉴스를 봤거든요. 남북 간의 이 적십자사들끼리 민간적인 교류를 계속 확대해나가고 있다. 그런데 지금 꽉 얼어붙었잖아요. 이 돌파구를 적십자사에서 먼저 좀 만들어줄 수도 있는 건가요?
◆ 신희영 : 저희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반대쪽에서 받아야 되는 것을 좀.
◇ 김형오 : 우리가 쌀과 비료를 줘도 그쪽이 받아야죠.
◆ 신희영 : 그런데 우선 기본적으로 북측은 인도주의 지원이라는 것을 안 받겠다.
◇ 김형오 : 자존심 상해서.
◆ 신희영 : 자존심이 상하고. 그래서 이제 그러한 것들을 어떻게해결하느냐가 가장 큰 문제고요. 그런데 저희는 사실은 북한의 정권과 같이 뭘 하는 게 아니라 북한에 살고 있는 한민족을 대상으로 해야 되기 때문에 저희는 지속적으로 그러한 제안을 지금 하고 있고요. 그러한 인도주의 지원을 계속할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인도주의 지원 말고도 이 적십자가 꼭 해야 되는 일이 있거든요. 그동안 뭐 수차례 이상의 남북적십자 회담을 하면서 이산가족.
◇ 김형오 : 상봉.
◆ 신희영 : 상봉을 했는데.
◇ 김형오 : 맞아요.
◆ 신희영 : 지금도 13만 명의 이산가족 중에 지금 거의 많은 분이 돌아가시고 지금 한 4만 8천여 분만 살아 계세요. 이런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향을 떠나온 지가 벌써 70년이 넘었기 때문에 내가 죽기 전에 한번 고향을 가보고 싶다. 이런 이산가족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어떻게든지 이런 이산가족이 자기 고향이라도 한번 밟아보고 돌아가실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한 제안을 지금 하고 있고요. 그러한 제안을 북측이 좀 빨리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형오 : 천사 바이러스 팬데믹을 좀 일으키고 싶다. 감염이 되면 마음이 즐겁고 따뜻해진다. 바이러스, 좋은 바이러스 같습니다. 신희영 우리 대학적십자사 회장님의 말씀대로 우리 사회가 좀 따뜻한 사회로 가는 방법은 어떻게 어려운 건 아닌 것 같아요.
◇ 정아영 : 맞아요, 바로 옆에 있습니다. 회장님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신희영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