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급식 제보 창구' 육대전
"1인 언론사 넘어 시민단체 만들 생각"
"해병대라고 합니다. 칭찬합니다"
병사들의 소통 창구가 된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가 이번엔 폭로 글이 아닌 칭찬하는 글을 작성했습니다.
칭찬 대상은 다름 아닌 해병대입니다. 육군 격리 장병들의 부실 급식과는 달리 다양한 음식이 가득 찬 도시락 사진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육대전은 어제 페이스북에 “(해병대) 카페에 올라온 격리자 배식 사진”이라며 무려 23장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진에는 비빔밥, 닭다리, 돈까스, 볶음밥 등 다양한 메뉴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밥과 반찬이 풍족하게 담겨있었습니다. 연일 제보되는 부실 급식 실태를 꼬집으며 모범 도시락 사례를 꼽았습니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훌륭하지만, 저게 일반적인 수준의 배식이 되어야 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른 네티즌은 “우리 병사들 잘 챙겨주세요 당연한 거지만 부탁할게요”, “나라를 지키는 자랑스러운 군인입니다. 합당한 대우를 해주세요”라며 장병들의 처우개선을 요청하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한편 SNS를 통해 병사들의 부실 급식 실태가 폭로된 가운데 해당 사태를 공론화하는데 앞장선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이 시민단체 출범을 알렸습니다.
육대전은 “이제 1인 언론사를 넘어서 하나의 시민단체를 만들자는 생각”이라며 “많은 시민이 동참해 주신다면 더욱 크게 소리를 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육대전은 “비영리 민간임의단체 등록을 마쳤고, 자격요건을 채우는 대로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할 예정”이지만 “아직 단체 회원 수가 100명이 되지 않아, 비영리민간단체 요건이 해당이 되지 않는다. 육대전과 같이 변화를 이끌어갈 회원님들을 모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혼자서는 업로드 되는 제보 사안들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단체회원님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업로드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채널 운영자는 지난해 2월 부실 급식 관련 제보를 페이스북에 업로드 했다가 국방부 수사관이 집으로 찾아왔다고 밝혔습니다.
운영자는 “국방부 조사본부는 기강 통합관리 훈령에 따라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서라고 했지만, 민간인인 저는 국방부 수사관이 사전 고지 없이 집으로 찾아오는 것에 대해 불안함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그 이후 “1인 언론사로 저를 보호
현재 육대전은 총 33건의 군대 관련 제보를 올렸습니다. SNS 채널을 통해 공론된 이슈에 대해 국방부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또한 ‘격리 장병에게 일반 장병과 똑같은 수준의 배식을 보장한다’는 대책을 발표 등 군 종합 대책 발표도 이끌었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9602wldud@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