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과정에서 한동훈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차장검사의 이른바 '독직폭행' 재판에 한 검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한 검사장은 "당시 검찰 수사가 정치적이고 조작까지 의심됐으며, 범죄 소명도 없이 모욕적으로 좌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동훈 검사장이 정진웅 차장검사의 독직폭행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두 사람은 10개월 만에 법정에서 마주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검사장
- "지난 1년간의 잘못이 바로잡히는 상식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제가 독직폭행의 피해자로서 증언을 위해서 출석한…."
▶ 인터뷰 : 정진웅 / 광주지검 차장검사
- "법정에서 얘기하겠습니다."
정 차장검사는 지난해 7월 29일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하려는 과정에서 폭행한 혐의를 받습니다.
한 검사장은 재판에서"검찰이 프레임을 가지고 조작하려는 게 아닌가 의심됐고,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이후 진행된 정치적 수사로 판단돼 방어권을 행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변호인 조력을 받기 위해 연락하려고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누르는데 정 차장검사가 소리치며 넘어와 제 위에 올라탔다"며 "얼굴이 눌리며 모멸감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또 "휴대전화를 밖에서 조작해서 (압수수색 대상인) 유심칩을 조작할 방법이 없는데 잠금을 해제하려고 비밀번호를 누르는 게 오해를 불러올 거라곤 생각 못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재판에는 한 검사장에게 전치 3주의 진단서를 발급한 의사도 증인으로 나와 "사건 후 가슴이 답답하고 구역질이 난다고 호소했다"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jadooly@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