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들에게 총을 겨눈 계엄군 소령이 41년 만에 5·18 민주묘지를 찾아 사죄했습니다.
당시 3공수여단 지역대장이었던 신순용 전 소령입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용서하십시오. 여러분의 한을 풀어 드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5·18 영령 앞에 무릎을 꿇은 70대 노인.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에게 총을 겨눴던 계엄군 신순용 전 소령이 41년 만에 용기를 냈습니다.
희생자들의 묘소 앞에서 사죄의 말을 건넵니다.
"제가 진짜 죄인입니다. 용서하십시오."
5·18 유족회는 계엄군 전 장교의 손을 잡았습니다.
신 전 소령은 5·18 당시 3공수여단 소속으로 광주 시내에서 작전을 지휘했습니다.
시위대를 향해 사격하고,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한 장면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순용 / 5·18 당시 계엄군 지역대장
- "3명이 사망했습니다. 직접 제가 나가서 시신을 회수해 앞산에 매장시켜 줬거든요."
총을 겨눴지만, 오히려 시민에게 치료나 도움을 받기도 했다며 '당시 광주 시민은 폭도가 아니었다'고도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신순용 / 5·18 당시 계엄군 지역대장
- "그렇게 안 해도 됐을 거 같은 아쉬움이 많았죠. 왜 그렇게 했을까? 저뿐만아니라 다른 지휘관이나 병사도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후회가 많고…."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신 전 소령의 용기있는 사죄가 다른 계엄군과 5·18 책임자의 참회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MBN #정치훈기자 #5·18 #계엄군사죄 #묘지참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