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일) 서울 시흥동에서 5톤 택배차량이 건물을 들이받으면서 큰 불과 함께 여성 2명이 숨졌죠.
건물 외벽에 노출된 가스 배관이 폭발하면서 참변으로 이어졌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사고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 기자 】
마주 오던 화물차 두 대가 충돌하고, 중심을 잃은 5톤 택배 차량이 그대로 건물에 들이받더니 잠시 뒤 건물이 불길에 휩싸입니다.
어제 서울 시흥동에서 1톤 트럭과 부딪힌 5톤 트럭이 건물로 돌진해 폭발 사고가 나는 장면입니다.
이 사고로 과일가게에 있었던 주인인 60대 여성이 변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무 / 서울 시흥동
- "항상 조용하시고 말수 많지 않으시고 과일하고 뻥튀기 같은 거 판매하시면서 소박하니 검소하니 지내신 분…."
평소처럼 혼자 등산을 가던 60대 여성도 차량을 피하려 했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 인터뷰 : 고인 지인
- "마음이 아파서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 잡혀요. 거기 기다리던 게 산에 가려고 기다렸대요. 우리도 매일 지나가던 길인데 어이없고…."
사고 당시 강한 폭발 때문에 인근 가게들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 인터뷰 : 사고 부상자
- "여기 있다가 (유리 파편을) 뒤집어썼지…."
이번 사고가 대형 화재와 참사로 이어진 건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가스 배관 때문이었습니다.
차량이 배관을 건드려 가스 누출과 폭발로 이어지면서 빠르게 불길이 번진 겁니다.
게다가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가스 배관에 철판 보호대도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이렇게 주변을 돌아다녀 보니, 차량이 지나다니는 곳이지만 외벽에 보호대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곳이 적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도시가스협회 관계자
- "아무리 두꺼운 철판을 갖다댄다고 큰 트럭이 그런 속도로 달려와서 부딪히게 되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거잖아요."
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보호대 설치와 함께 가스배관 위치를 보다 안전한 곳에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건물의 주도로 쪽이 아니라 측면이나 이면도로 쪽에, 차량의 충돌이 완화될 수 있는 부분에 배치할 필요가 있고 건물을 신축하는 단계라면 배관이 노출되지 않게끔…."
소방당국은 배관 폭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인근에 있던 LPG 가스통 역시 살펴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