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돌파 감염' 발생…화이자 맞은 20대 간호사

'돌파 감염', 백신 2회 접종 후 코로나 감염
국내 돌파 감염 사례 ‘1건’ 확인

어버이날 모임서 전파된 듯
방역당국,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여부 분석

국내에서 ‘돌파 감염’이 처음 발생했습니다. 감염자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20대 간호사입니다.

‘돌파 감염’이란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뒤 항체 생성 기간 2주 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상황을 뜻합니다.

박준영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오늘(21일)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접종한 사례 중에서 돌파감염에 해당하는 사례는 현재까지 1건 확인됐다"며 "2회 접종 뒤 14일이 경과하고 노출 시점도 14일이 넘은 케이스(사례)에서 확진 1건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돌파 감염자는 영남에 거주하는 20대 의료인입니다. 그는 지난 3월 18일 1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3주 후 4월 8일 2차 접종을 끝냈습니다. 이후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2차 접종 완료 후 면역 형성 기간(2주)에 해당하는 시간도 충분히 지났지만 감염된 것입니다. 박 팀장은 “2차 접종 후에 한 달 뒤 어버이날 가족 모임에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건강상태에 대해서 말씀드릴 특이사항은 없는 정도”라고 답변했습니다.

감염자는 가족 11명을 포함한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울산 및 부산 어버이날 모임’ 관련 사례로 분류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최근 울산 지역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한 만큼 감염자의 변이 감염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울산 등 영남 지역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지는 중입니다.

방역당국은 백신의 효과가 100%가 아닌 이상 앞으로도 돌파 감염은 계속될 것이라며 접종 완료 후에도 철저한 방역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박 팀장은 “돌파 감염은 앞으로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지속적으로 보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럼에도 백신 접종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예방하고, 2차 전파를 일으키는 정도도 낮아진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러시아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후 14일이 지나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감염에 노출된 시점 등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9602wldud@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