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아 불법으로 유통하고, 이를 마약처럼 투약해온 10대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모르핀보다 효과가 세 말기암 환자들에게 쓰는 '펜타닐'이라는 진통제인데, 겁 없이 학교 안에서도 투약해왔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원룸에 들이닥칩니다.
남성이 앉아있던 매트를 들어 올리자, 은박지와 파이프 같은 기구가 보입니다.
- "이건 뭐예요? 빨대하고."
책가방을 뒤졌더니 '마약'이라는 빨간색 글자가 표기된 패치 형태의 약이 쏟아져 나옵니다.
- "17, 18, 19, 20."
「아편 계열의 마약성 진통제로, 말기암 환자 등 고통이 큰 환자에게 쓰이는 펜타닐 패치입니다.」
- "펜타닐 사용한 것도 있네요? 본인이 왜 들고 있어요?"
경찰에 붙잡힌 19살 A군 등 10대 42명은 다른 사람 이름으로 펜타닐 패치를 불법 처방받아 피부에 붙이는 약을 마약처럼 코로 흡입해왔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심지어 학교에서도 투약했습니다.
마약류인데도 어렵지 않게 약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대규 / 경남경찰청 마약수사계장
- "허리가 아프다든지, 통증이 심하다, 펜타닐을 처방해달라, 이렇게 병원에 얘기하면 본인 확인 없이 환자 요구에 의해서 펜타닐이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미 약에 중독된 학생은 경찰 수사 중에도 약을 투약했고, 일부는 마약중독 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입건된 42명 가운데 주범 A군을 구속하고, 마약류 오남용을 막을 수 있는 제도 개선을 식약처에 제안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김영환 VJ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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