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을 지휘하고, 인사들을 체포해 고문까지 한 부대가 505보안부대입니다.
당시 군인들이 나가고 폐허로 남았었는데, 광주시가 공원으로 단장해 시민들에게 공개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 도심에 있는 옛 505보안부대.
5·18 당시 계엄군을 실제 지휘한 부대로 주요 인사와 시민군을 체포해 조사하던 장소로 쓰였습니다.
군인들이 떠나고 건물만 남았지만, 여전히 서슬 퍼런 당시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국방부가 매각을 추진했지만, 5·18 역사를 알리고자 광주시가 새로 단장해 시민에게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용섭 / 광주시장
- "5·18을 경험한 세대와 경험하지 못한 세대, 광주시민들과 관광객 누구나 이곳에서 오월의 진실과 마주하고 나눔과 연대의 광주 정신을 가슴에 새기는…."
잔디를 심고 산책로를 조성해 공원으로 꾸미고, 5·18을 알리는 상징물 등을 갖췄습니다.
아픔을 간직한 건물 4동은 문화재 등록을 추진해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당시 고문이 자행됐던 지하실 입구입니다. 지금은 임시로 막아놨지만, 1980년 5월 당시 모습 그대로 복원해 개방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정동년 / 5·18기념재단 이사장 / 당시 연행
- "지하실 공포라는 것도 있잖아요? 음습하고 무섭고 '이제 고문이 시작되겠구나!'하는 공포를 가득 느꼈는데, 지금 지나서 보니까 '이렇게 좋은 공원 중의 하나였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낍니다."
광주시는 505보안부대 말고도 옛 국군광주병원과 옛 광주적십자병원 등 5·18의 아픔을 간직한 장소에 대해 보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