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6일)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 씨 추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고인의 사인을 제대로 밝혀달라며 서초경찰서까지 행진을 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CCTV 공개하라! 정민이는 억울하다!"
"우리 모두가 정민이 부모"라는 피켓을 든 시민들이 고 손정민 씨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칩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한강시민공원에 3백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시민들은 사건 발생 장소에 모여 개개인이 만든 피켓을 들고 수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이번 집회는 SNS 오픈채팅방 참여자들이 뜻을 모아 열었는데,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부터 어린 학생들까지 다양했습니다.
▶ 인터뷰 : 권지민 / 대구 구암동
- "속이 울화통이 터진다고 해야 하나 답답한 게 있어요. 여기 팻말에 적혀 있듯이 비리, 권력이 섞여 있는 것 같아서 거기에 대해 진실을 밝혔으면…."
▶ 인터뷰 : 김안나 / 서울 방배동
- "부산에서 밤차 타고 올라오신 분도 있고, 같은 아들 딸을 키우면서 어떤 권력이나 배경에 의해서 젊은이의 그냥 죽음이 묻혀서는 안 된다고…."
집회 중에는 경찰이 정식 신고되지 않은 집회라며 안내를 하자, 일부 시민들은 이에 항의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어머니 심정 압니다. 적법하게 집회를 신고하시고 진행해주시면 경찰이…."
이들은 손 씨의 친구 A 씨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며 서초경찰서까지 행진하며 집회를 마무리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친구 A 씨측은 그제(15일)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A 씨의 변호인은 "입장을 해명하는 것은 결국 유족과 진실공방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