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신규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로케이가 정기편 운항을 개시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2천원대에서 3천원대의 초저가 항공권을 내놓는 등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습니다.
오늘(15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공개된 항공사별 운송실적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지난 한 달간 청주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356편을 운항했습니다.
이 기간 탑승객은 1만44명이었습니다.
에어로케이 항공기(에어버스 A320)의 최대 탑승인원이 180명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 한 달간의 평균 탑승률이 15.7%에 그치는 셈입니다.
공식 취항에 나서면서 파격적인 할인 공세에 나섰던 에어로케이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당초 에어로케이가 내세웠던 전략은 매일 청주∼제주 노선을 하루 3차례 왕복 운항하면서 기내 서비스를 최소화해 저렴한 운임을 유지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걸맞게 한때 최저 2천700원의 제주행 편도 항공권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유류 할증료와 세금 등을 포함해도 1만원을 넘지 않는, 파격적인 가격입니다.
하지만, 경쟁사들 역시 파격 할인 대열에 합류하면서 먹구름이 드리워졌습니다.
티웨이항공은 같은 노선 항공권을 최저가 3천900원에 판매했고, 제주항공과 진에어 역시 국내선 항공권을 편도 기준 1만원 안팎에 판매하는 초특가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할인된 항공권 가격 편차가 1만원을 넘지 않자 소비자의 눈길이 자연스레 인지도가 있는 기존 항공사로 쏠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에어로케이는 고객 유치를 위한 특가 행사를 지속해서 이어갈 계획입니다.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인지도와 탑승률 제고, 현금 확보 측면에서 장기적 기대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을 내린 겁니다.
에어로케이는 현재 최저가 5천원부터 편도 항공권을 판매 중이며, 가족당 1명의 항공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가정의 달 이벤트를 하고 있습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선행 주자들을 따라가는 입장이다 보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 기간이 더 필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업계가 매우 힘든 상황인데, 지역을 연고로 하는 에어로케이가 중부권 거점 항공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책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