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다리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20대 남성이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린 남성을 놓지 않고 끝까지 붙든, 용감한 고등학생 4인방 덕분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일 새벽, 서울 마포대교.
20대 남성이 투신을 시도한다는 신고에 구조대원이 현장으로 다급히 뛰어갑니다.
다리 난간 바깥쪽에 위태롭게 매달린 남성을 사람들이 떨어지지 않게 붙잡고 있습니다.
독서실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다 잠시 바람을 쐬러 나온 고등학생들입니다.
학생들이 난간 사이로 손을 넣어 남성을 힘껏 붙드는 사이, 구조대원이 난간을 넘어가 신속하게 구조합니다.
"하나 둘 셋! 당겨 당겨 당겨!"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사고 현장입니다. 고등학생 4명의 필사적인 노력 덕에 신고 접수 8분 만에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학생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습니다.
▶ 인터뷰 : 정다운·전태현·김동영·정 두 / 서울 환일고등학교 3학년
- "진짜 이거는 도저히 저희가 안 도와드리면 안 되겠다 싶어서…. 제 손으로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하니까 매우 뿌듯했던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용기에 구조대원도 감동했습니다.
▶ 인터뷰 : 서동해 / 서울 영등포소방서 구조대원
- "학생들이 붙잡지 않으면 요구조자가 강물에 빠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참 대견하다고 생각했고, 앞으로도 사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영등포소방서는 학생들에게 표창을 수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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